강호동 없는 '1박2일'? 존폐 여부까지 우려

[김양수기자]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맏형이자 카리스마 진행자인 강호동의 하차 소식에 '1박2일' 존폐마저 흔들리고 있다.

10일 한 매체는 "강호동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최근 '1박2일' 제작진에게 이달 말까지 촬영하고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제작진은 강호동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이 평소 '1박2일' 멤버들과 있을 때 '정상에 선 지금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는 고민을 많이 털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1박2일'의 중심인 강호동이 빠진다면 '1박2일'이란 프로그램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1박2일'에서 강호동의 존재감은 여느 평범한 진행자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는 프로그램의 강약을 조절하며 전체 지휘를 맡아왔다. 멤버들을 다독이면서도 호되게 질책할 줄 아는, 그러면서도 스스로 약자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현명한 진행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왔다.

'1박2일'과 강호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강호동은 당초 MBC '무한도전'의 아류로 비난받았던 '1박2일'을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끌어올린 주역이자 주인공이다. 그런 만큼 제작진의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10일 오후 현재 KBS 예능국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된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이 말을 아끼는 사이 인터넷에 모인 네티즌들은 혼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1박2일' 시청자게시판에는 '1박2일에서 강호동의 존재감은 평범한 진행자 그 이상이다' '1박2일 수장인 강호동이 하차라니 말도 안된다' '강호동 없는 1박2일은 존재할 수 없다. 앙꼬없는 찐빵'이라며 강호동의 하차를 막으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