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올 시즌 두산팬들의 속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처럼 펑펑 터져주던 홈런은 온데간데 없고, 발야구마저 실종됐다. 전반적인 화력의 저하로 인해 경기를 풀어가기가 쉽지 않다.
두산은 5일 목동 넥센전에서 오재원의 투런포 등으로 3-0으로 앞서다 5회말 대거 7점을 내줘 결국 5-8로 역전패했다. 추가득점의 기회서는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고, 이날 두산은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5일 현재 시즌 성적 35승 47패 2무. 5할까지의 승패차가 무려 -12다. 4위 롯데와 승차가 6.5게임차, 5위 LG와 6게임이나 벌어져 있다. 현 상황이라면 폭발적인 연승이 아니라면, 사실상 따라붙기가 어렵다. 실낱같이 이어오던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꺼져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쉬운 점은 화력의 부진이다. 두산은 수 년 전부터 투수력의 공백을 화력의 힘으로 메워내면서 강팀으로 군림했다. 강력한 불펜진이 있었다고 해도 선발마운드의 붕괴로 인해 매년 힘들게 경기를 운영해왔고, 이를 공격력으로 버텨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20홈런 토종타자가 무려 5명이나 배출됐다.
그런데 올해는 방망이가 맥을 못추고 있다. 전체 팀타율(2할6푼6리)은 5위 수준이지만, 타자들 개개인의 기록을 보면 타격 부문 랭킹 10위내에 올라있는 선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타율에서 김현수와 이종욱이 공동 11위(3할5리), 득점에서 오재원이 공동 11위(48점), 최다안타에서 김현수가 역시 이종욱과 공동 12위(90개), 홈런에서는 최준석이 강민호(롯데)와 함께 공동 10위(12개)에 올라있는 정도다.
그나마 도루에서 오재원이 1위(30개), 타점에서 최준석이 공동 5위(55개)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지만, 타자 전반적인 부문에서 두산 선수들의 이름을 찾아보기가 쉽지가 않다.
팀 득점 역시 마뜩지 않다. 84경기를 치른 두산은 총 370점을 올렸다. 팀타율이 두산보다도 낮은 삼성(2할5푼8리)이 90경기서 432점을 올렸다. 6경기를 덜 치렀다고는 해도 득점이 무려 62점이나 차이가 난다. 롯데의 경우는 90경기서 459점이나 기록했다.
7월 이후 두산은 완연한 하락세다. 7월 우천취소 10차례 속에 단 5승(9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8월에는 단 1승(3패). 결국 7월 이후 두산은 6승 12패를 기록하면서 현 상황까지 주저앉았다.
현재의 전력상 두산의 마운드는 딱히 튼실해질 묘수가 없다. 두산 관계자는 "2군에서 불러올릴 투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시즌 초부터 무너진 마운드로 인해 올려볼 만한 선수는 이미 다 올렸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따라서 화력의 힘이 절실해졌지만 이조차 녹록지 않다. 김광수 감독대행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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