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전날 LG 투수 박현준의 로진 가루 불기에 어필했던 데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성근 감독은 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문학구장에서 취재진과의 대화 중 전날 자신이 어필한 것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언급했다. 김성근 감독은 LG 선발 박현준이 손에 로진 가루를 묻힌 뒤 손으로 훅 불어내는 장면을 심판진에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다.
김성근 감독은 "(날리는 로진 가루가) 시야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눈에 들어간다"며 "로진 가루가 날아가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다. 포수 조인성도 날아오는 로진을 피해 자리를 옮겨 앉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물어보니 박현준이 등판하면 로진을 서너 개를 쓴다고 하더라"며 "LG에 청구해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했지만 타자에게 방해가 되는 동작이라는 뜻은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심판들은 양해 상황이라고 말하더라. 그런데 내가 양해를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한 뒤 "미국, 일본을 찾아봐도 로진을 그렇게 묻히는 투수들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주창하고 있는 스피드업과 관련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내가 계산해 봤더니 박현준이 손 위에 로진백을 올린 뒤 통통 치는 동작과 훅 부는 것까지 5초~6초는 걸리더라. 한 경기로 치면 15분~20분이 걸린다는 얘기"라며 "그 동작들을 다 하고 난 뒤에 사인을 본다. 그럴 땐 12초 룰이 뭔가 싶다"고 스피드업 관련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지 않는 심판들에게도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이에 대해 LG 박종훈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다"며 "문제는 한 번 어필을 하고 들어갔는데 왜 심판들이 또 나오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어필 자체는 나도 감독이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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