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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부상없는 투수진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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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우리팀은 부상선수가 적잖습니까."

최근 만난 삼성 관계자는 리그 선두를 달리는 삼성의 상승세 이유를 묻자 망설임없이 웃으며 답했다. 중요전력의 선수들 중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타팀에 비해서 적다는 뜻이다. 후반기에 돌입한 시점에서 시즌 전 전력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팀은 없고, 그 중에서 삼성은 그나마 평균 이상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투수들의 건재함이다. 배영섭, 채태인 등 주전 중 야수들은 몇 명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다행히도 삼성 전력의 핵심인 마운드가 튼튼하다.

현재 삼성 투수진은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정인욱, 배영수, 권오준, 권혁, 안지만, 이우선, 정현욱, 오승환으로 구성돼 있다. 1일 임진우가 1군엔트리서 말소됐고, 2일 류중일 감독은 투수 한 명을 새로 불러올릴 작정이지만, 따져보면 주력군들은 모두 건재한 셈이다. 덕 매티스와 함께 새로 영입할 용병투수가 들어갈 자리조차 빡빡할 정도다.

이 부분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원동력인 셈이다. 평균자책점 전체 6위의 윤성환(3.34), 불펜투수로 10승을 거둬 다승 2위에 올라있는 안지만, 탈삼진 7위 차우찬(91개), 홀드 3위인 정현욱(13개), 독보적인 세이브왕 오승환(29세이브)까지 삼성 투수들은 대부분이 각자의 분야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야수들은 (공백이 생겨도) 어떻게든지 다른 선수들로 그 자리를 메워낼 수 있다. 하지만 주력 투수가 부상으로 빠져버리면 팀이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며 "우리 투수들은 모두 건강하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팀이 선두로 치고나가며 승승장구를 해도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표현한다. 류 감독에게 "요즘은 잠을 잘 주무시겠다"고 말을 걸면 "세상에 프로야구 감독들 중 팀에 만족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곧바로 쏘아붙인다. 여전히 류 감독은 삼성을 불완전한 팀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을 때까지 류 감독에게 방심이란 없어 보인다.

사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의 높이로는 삼성이 리그 최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 감독도 이 점을 모를 리는 없을 터. '방심은 없다'고 외치지만 류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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