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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7월' 문규현, 한여름 타율 4할9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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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문규현(롯데)이 7월 들어 최고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어느새 타율도 2할대에 올라섰다.

문규현은 28일 사직 SK전에서 긴요할 때 2루타를 쳐내며 제 역할을 해냈다. 롯데가 1-4로 뒤지던 3회말 1사 후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내면서 출루한 뒤 전준우의 번트안타와 김주찬의 우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이후 더 이상 안타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롯데가 기어이 6-4로 경기를 뒤집어 승리했고, 유격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문규현은 당당히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문규현의 기세가 놀랍다. 부진에 허덕이던 6월까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하위타선에서 연일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7월 문규현의 월간타율은 무려 4할9리나 된다. 16경기에 출장해 44타수 18안타. 2루타 4개에 시즌 첫 홈런까지 신고했고 9타점을 올렸다. 나무랄 데 없는 최상의 페이스다.

사실 문규현은 지난해말 호주리그 참가 후 곧바로 전훈지에 합류해 양승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호주리그서 수비력이 향상됐고, 캠프서는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리자 양승호 감독은 "그렇지!"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정작 시즌 들어와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수비력보다 방망이가 문제였다. 아무리 유격수라고 하더라도 그의 타석 때 안타를 보기가 힘들었다.

4월 20경기서 1할3푼5리, 5월 23경기서 1할6푼2리로 고개를 떨궜고, 6월에는 21경기서 타율이 1할1푼1리로 바닥을 쳤다. 6월 한 달간 문규현은 4개의 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회생 기미가 없는 저조한 타격감으로 교체출장하는 경우가 많았고,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다. 악순환이었다. 양승호 감독은 애를 태울 수밖에 없었고, 문규현은 팀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듯했다.

그랬던 그가 7월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당당히 섰다. 7월2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 3안타 맹타를 휘두르더니 이후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3안타 경기만 7월에 세 차례, 2안타를 뽑아낸 적도 세 차례다.

아직까지 몰아치는 경향이 없진 않지만, 9번 타자로서 강해진 면모를 보여주며 상대투수들에게 큰 압박감을 주고 있다. 문규현의 뒤로 장타력까지 갖춘 톱타자 전준우가 나선다는 점에서 그의 타격감 상승은 롯데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이상 쉬어가는 타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1할대에 머물던 타율도 정확히 2할로 올라섰다. 아직까지 부족하지만, 6월까지의 흐름을 따져보면 놀라운 상승세다.

올 시즌 문규현의 목표는 소박하다. 타율 2할6푼에 안정된 수비를 목표로 잡았다. 후반기 이 기세를 유지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요즘 들어 문규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머물고 있다. 자신감이 넘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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