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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문규현, '나도 롯데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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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롯데가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목표를 100% 달성한 것은 아니지만, 6월 부진의 골을 어느 정도 메워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4-6으로 패했다. 화력의 집중력이 다소 부족했고, 불펜진의 추가 실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7월 우천취소 4차례 속에 9승 5패를 거두면서 시즌성적 38승 41패 3무를 기록, 4위 LG를 1.5게임차로 따라붙었고, 6위 두산과의 승차도 2게임차로 벌려놨다. 양승호 감독이 목표로 내세웠던 승패차 '-2'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 언저리까지 올라서면서 전반기 목표는 얼추 완수한 셈이다.

롯데가 7월 호성적을 거둔 바탕에는 선발투수들의 호투도 있었지만, 하위타선의 분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중에서 문규현의 대폭발은 양승호 감독의 속을 시원스럽게 뚫어준 활력소였다.

문규현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1월 말까지 호주리그에 참가, 40경기 중 34경기서 주전으로 출전할 정도로 수비력이 크게 늘었다. 이 경험으로 한층 성장한 문규현은 스프링캠프에서 화끈한 타격까지 뽐내며 양승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데 정작 시즌 들어와서는 방망이에 문제가 생겼다. 안타가 실종되면서 타율은 급락했고, 양승호 감독은 수비가 좋은 그의 기용조차 고민해야 했다. 실제로 문규현은 4월 1할3푼5리(52타수 7안타), 5월 1할6푼2리(68타수 11안타), 6월 1할1푼1리(36타수 4안타)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아무리 하위타선에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프로 1군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타율이다.

하지만 문규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록 21일 경기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7월 들어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씩 터뜨려주면서 달아오른 방망이를 과시했다. 7월 14경기를 치르면서 타율이 3할7푼5리(40타수 15안타)나 됐고, 그 속에서 시즌 1호 홈런까지 맛봤다. 이전까지 너무 부진했기에 현재 타율이 1할8푼9리에 머물고 있지만, 7월에는 '롯데타자'로서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올 시즌 문규현의 목표는 소박하다. 안정된 수비와 함께 타율 2할6푼이 그의 목표였다. 2002년 데뷔 후 2군에서 머물다 2010년에서야 80경기 출전해 타율 2할3푼7리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시즌을 경험했기에 현실적인 목표를 잡았다. 물론 쉽지는 않았고, 현재까지도 가야할 길이 멀다. 하지만 7월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문규현은 후반기 하위타선의 핵으로 자리잡으면서 롯데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문규현은 6월까지 취재진을 만나면 말문을 닫았다. 심각한 슬럼프에 할 말이 없었던 탓이다. 그랬던 그가 요즘 들어서는 싱긋 미소를 짓고 다닌다. 문규현의 분전은 롯데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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