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선발투수들이 버텨줘서 잘해낼 수 있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7월 팀 상승세의 공을 선발투수들에게 돌렸다. 이들이 매번 임무를 완수해내면서 승리의 디딤돌을 쌓아준 것이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20일 잠실 두산전마저 13-5로 승리하면서 38승 40패 3무를 기록, 승패차를 -2까지 줄여놨다. '가능할까'라고 반신반의하던 야구계 관계자들도 놀라워할 정도다. 7월 들어 우천취소 4차례 속에 거둔 9승(4패)으로 롯데는 승률 5할에 다시 근접했다. 전반기 최종전인 21일 두산전마저 승리할 경우, 승패차는 -1까지 줄어들게 된다. 패하더라도 -3. 사실상 전반기 목표는 달성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7월 상승세를 타게 된 이유로 양승호 감독은 선발투수들을 칭찬했다. 실제로 기록을 따져보면, 그럴 만도 하다.
7월1일 대구 삼성전부터 20일 잠실 두산전까지 총 13경기서 롯데의 선발투수들은 5회 이전에 조기강판 당한 경우가 단 한차례도 없다. 1일 삼성전에서는 4-5로 패하긴 했어도 장원준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였고, 이후에도 꾸준히 선발진들은 5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면서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게다가 6이닝 이하 소화도 몇 차례 없다. 지금은 방출된 용병 코리가 2일 대구 삼성전서 5.1이닝 2실점, 8일 문학 SK전에서도 5.1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그를 대체해 영입한 부첵이 15일 사직 LG전에서 5.1이닝 1실점한 것 외에는 롯데의 토종 선발들과 사도스키는 모두 6이닝 이상을 버텨냈다. 사실상 선발등판한 투수들은 대부분 7회까지는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들을 막아냈다는 뜻이다.
이는 분명 허약한 불펜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는 롯데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선발이 조기 강판당할 경우, 양승호 감독은 골머리를 앓는다. 다음날 경기까지 감안하면 투수운용 자체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고, 머리를 쥐어짜내 마운드에 올린 투수들은 줄줄이 두들겨맞기 일쑤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롯데는 부진에 허덕이며 무너졌다. 양 감독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7월에 접어들면서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주니 어떤 상대와도 맞붙을 만해졌다. 박빙의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타선의 집중력도 높아졌고, 불펜진들도 책임감이 커졌다. 사실상 초반 얻어맞으며 대량실점하게 되면, 선수들은 힘이 빠진 가운데 경기를 치르게 된다. 7월에는 그런 모습이 없었고, 결국 이는 롯데의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의 토대가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발투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그렇지 못했으면 (7월 상승세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양승호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역시 롯데는 선발야구를 해야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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