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최진행의 원맨쇼에 한화는 환호했고 KIA는 눈물을 뿌렸다.
한화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최진행이 추격의 홈런포와 끝내기 안타를 날린데 힘입어 7-6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7위 한화는 36승 1무 45패가 돼 이날 롯데전서 패한 6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KIA는 7회까지 6-2로 앞섰으나 8회 최진행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1실점한데 이어 9회말 불펜투수들이 줄줄이 두들겨맞으며 4실점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KIA는 대구 SK전서 승리한 삼성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미끄러져 아픔이 더했다.
전날까지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양팀간 상대전적은 7승 7패. 순위와는 어울리지 않게 KIA는 고전했고, 한화는 선전해왔다. 이런 양팀 사이의 특수성이 이날 경기서 결정체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한화의 드라마는 8히부터 시작됐고 주연은 최진행이었다. 최진행은 2-6으로 뒤지던 8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려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화는 9회말 박노민의 볼넷과 신경현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며 희망의 불씨를 피웠다. 한상훈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회성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강동우가 투수 땅볼을 쳐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투아웃. 희망이 사그라드는가 하던 순간 대타로 나선 전현태가 손영민으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날려 한 점 차 턱밑까지 따라붙으며 대전구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흔들린 손영민이 장성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2사 만루가 됐고, 앞선 타석 홈런을 쳤던 4번타자 최진행 타석이 돌아왔다.
다급해진 KIA 벤치는 유동훈을 긴급 마무리 투입했다. 최진행은 드라마의 완성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듯 유동훈의 2구째를 부드러운 스윙으로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한화 선수단은 모두 몰려나와 환호하고 또 환호했다.
중반까지는 그런대로 어울리는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마운드가 안정된 KIA가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3회초 KIA가 이용규의 2루타 후 터진 안치홍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공격 2사 1루서 최희섭이 한화 선발 안승민으로부터 중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성큼 달아났다. 비거리 120m로 기록된 최희섭의 시즌 7호포.
한화는 돌아선 3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서 추격을 했다. 한상훈 강동우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이여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일단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장성호의 2루타가 터져나와 2-3,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선발 트레비스가 이후 한화 타선을 봉쇄하자, KIA 타선이 힘을 내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5회초 이범호의 볼넷과 최희섭의 안타로 만든 찬스를 놓치지 않고 김상현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2를 만들었다. 6회초에는 이현곤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만루에서 얻어낸 최희섭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보태 6-2로 달아났다. 하지만 4점 차도 KIA만 만나면 확 달라지는 독수리군단 앞에서는 안심할 점수가 못됐고, 결국 후반 대역전극이 연출됐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7이닝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8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반면 한화 선발 안승민은 4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하고 물러난 다음 타선 도움으로 패전투수를 면했다.
한화 6번째 투수로 9회 등판해 1이닝을 막은 '이적생' 김광수가 9회말 역전 승리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역전 주자를 내보낸 KIA 손영민이 패전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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