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명가 부활을 외친 수원 삼성이 스테보 효과로 웃었다.
수원은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스테보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순위도 두 계단 상승한 7위가 돼 6강 플레이오프 진입권에 근접했다.
지난 1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K리그 복귀골을 넣었던 스테보는 이날도 인천의 수비 허점을 파고들어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 제조기임을 과시했다. 인천은 전반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극심한 공격 난조 속 9경기 무패행진(3승6무)을 마감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양 팀은 전진 패스와 두꺼운 수비로 맞섰다. 수원은 스테보를 원톱에 놓고 박종진과 이상호가 좌우에서 보조했다. 인천은 컨디션 난조인 유병수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신 신인왕 후보 한교원이 선발 출전해 유준수와 호흡을 맞췄다.
전반 양팀은 지루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수원이 25분 곽희주의 헤딩 슈팅으로 막혔던 공격 물꼬를 뚫었고 27분 스테보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하며 인천의 수비를 흔들었다.
이런 수원의 전략은 통했고 34분 스테보의 골이 터졌다. 박종진이 수비 사이로 연결한 스루패스를 받은 스테보가 골키퍼까지 따돌린 뒤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해진 인천의 허정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유병수를 교체 투입했지만 수원의 철벽 수비를 뚫지 못하고 애를 먹었다. 공격 루트가 다양화되면서 기회는 찾아왔지만 정확도 부족으로 땅을 쳤다. 5분 장원석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프리킥은 허공을 갈랐다.
오히려 17분 수원의 추가골이 터질 뻔했다. 오범석의 프리킥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온 것을 스테보가 오른발로 밀었지만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나가는 불운으로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그래도 수원은 공격적은 흐름을 깨지 않고 33분 돌파력이 좋은 우승제를 투입해 마무리 골을 노렸다. 인천은 42분 유병수가 골지역 왼쪽에서 절호의 슛 기회를 얻었지만 볼이 빗나가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이후 수원은 선수교체로 시간을 끌었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한편, 울산 현대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38분 이정운에게 선제골을 헌납했으나 후반 김신욱과 최재수의 골로 2-1로 역전승을 했다. 울산은 K리그 최초로 팀 400승을 달성하는 기록을 만들었다.
강원은 김원동 사장의 고별전임을 감안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울산 김호곤 감독의 선수 기용술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 20분 투입된 김신욱은 후반 8분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8분 교체로 들어온 이진호는 33분 설기현의 가로지르기를 장기인 헤딩으로 꽂아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남FC는 창원축구센터에서 만신창이 대전 시티즌에 7-1 대승을 거뒀다. 대전은 17라운드에서 0-7로 패한 뒤 두 경기 연속 7골을 내주며 최근 왕선재 감독 해임 이후 침체한 팀 분위기를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드러냈다. 경남의 윤빛가람은 1골2도움을 해내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부산 아이파크는 4연승을 달렸다.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 상무를 상대로 전반 34분 김철호에게 실점했지만 38분 한지호가 한상운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29분 박태민이 수비의 혼란을 틈타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결승골을 넣으며 2-1로 이겨 부산은 4위로 점프했다.
1위 전북 현대는 최대 위기에 몰렸다. 광주FC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원정 경기에서 후반 12분 이승기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22분 김수범의 자책골로 겨우 1-1로 비겼다. 2위 포항과는 승점 4점차를 유지했지만 17일 포항-FC서울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점으로 좁혀질 수 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닝요, 루이스 두 외국인 선수를 빼고 김동찬, 로브렉으로 변화를 모색했지만 광주의 강력한 수비에 맥을 못추고 승점 1점 수확에 그쳤다.
성남 일화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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