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를 마감해가는 시점, 삼성 류중일 감독은 행복하다. 4~5월 걱정거리였던 타선이 살아난 후 현재까지 그 기세를 유지하고 있고, 마운드는 막강 위용을 뽐내고 있는 덕이다. 투타 안정을 보이면서 KIA, SK와 선두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으니 신임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만족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웃음꽃이 만발한 가운데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기대했던 이상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싱긋 웃었다
그렇다면, 삼성이 전반기를 훌륭히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류 감독은 부상 선수의 최소화와 살아난 화력을 꼽았다.
먼저 류 감독은 "우선 부상선수가 없어 만족한다"며 "특히 선발투수들도 공백이 없이 잘 돌아가고, 중간(불펜진)도 잘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언급했다.
류 감독은 시즌 초부터 부상이 팀 성적과 직결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개막 당시 전력평준화로 4강팀을 가리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 속에 류 감독은 "결국은 부상 선수가 가장 적은 팀이 이겨낼 것이라고 본다"고 확언했다.
특히 야수보다는 투수 쪽에서 부상의 여파는 크다. 주력 투수의 경우, 부상이라도 당할라치면 그를 메워낼 대체자원이 마뜩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팀이든 큰 손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2년간 마무리 오승환의 공백을 절감해야만 했다. 현재 삼성은 내야수 채태인이 뇌진탕 후유증 등으로 잠시 이탈했고, 용병 가코가 퇴출 직전에 몰린 것 외에는 구멍난 곳이 없다.
다음으로 꼽은 것이 역시 화력이었다. 류 감독은 5월까지 속시원히 터져주지 않는 타선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승패차 플러스를 계속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치고 올라서야할 때 타선의 침체로 제 자리 걸음을 한 적이 많았던 탓이다.
류 감독은 "4~5월 몽둥이가 안좋았는데, 6월부터 계속 방망이가 좋아졌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여름 삼성의 분투 이유로 강해진 공격력을 손꼽았다.
특히 취임하면서 '공격야구'를 선언했던 류 감독이기에 현재의 성과는 더욱 기분이 좋다. 그는 "비결은 역시 자신감인 것 같다. 미팅을 해서 언제나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며 "상대 투수를 두려워 말고 자신있게 돌리라고 주문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류 감독은 구체적인 상황까지 언급하면서 본인의 '공격야구'를 설명했다. 일례로 번트를 피하고, 스리볼에서도 히팅사인을 낸다는 것이다. 그는 "번트도 공격이긴 하지만, 타자한테 맡기는 게 내 스타일"이라며 "또 스리볼에서는 웬만하면 웨이팅 사인을 내지 않는다. 사실 가장 치기 좋은 카운트는 투수가 승부할 수밖에 없는 스리볼 상황"이라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감독 데뷔 첫 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류중일 감독. 2011 시즌 전반기는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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