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내내 붙어다닌다. 3위 SK 와이번스와 4위 LG 트윈스 이야기다.
두 팀은 6월 초까지만 해도 각각 1, 2위에 올라 선두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LG가 6월 중순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해 4위로 내려앉았다. SK의 선두 경쟁팀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KIA와 삼성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6월말부터 SK도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7연패를 당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은 끝에 3위로 주저앉았다. LG는 4위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다시 SK와 LG의 경쟁이 시작된 것. 이번에는 선두자리가 아닌 3위자리를 두고 펼치는 경쟁이다.
사실 아직 SK는 선두권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11일 현재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추격자 LG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LG와의 승차는 3경기다.
LG 역시 5위 두산에 4경기 차 추격을 당하고 있어 4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선두권 재도약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3위 SK를 넘어야 한다.
이런 두 팀이 맞붙는다. SK와 LG는 1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5승 3패로 SK가 앞서 있다. 최근 분위기에서도 마찬가지다. 7연패의 사슬을 끊은 SK는 지난 주말 롯데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2경기 연속 깜짝선발 카드가 통한 것이 고무적이다. 8일 경기에는 '사이드암' 이영욱이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9일 경기에는 엄정욱이 5.2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총체적 마운드의 위기를 겪던 SK는 두 투수의 호투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지난 주중 3연전에서 선발 원투펀치 박현준, 주키치를 불펜투입하는 초강수를 펼치며 한화에 2승 1패를 거둔 LG는 주말 KIA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반등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하지만 '고졸루키' 임찬규가 한 달여만에 세이브를 올리는 등 향후 불펜에 숨통이 트일 기미를 보였다.
LG로서는 이번 SK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향후 마운드 운용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정상시스템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박종훈 감독이지만 SK전 결과가 나빠 여유를 잃게 된다면 다시 한 번 마운드 운용에 손을 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반대로 결과가 좋다면 시즌 초반의 정상적인 투수 운용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선두다툼을 벌이다 나란히 3, 4위로 떨어진 SK와 LG. 선두권으로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상대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12일 첫 경기 선발로 SK는 고효준을, LG는 리즈를 각각 예고했다. 1, 2위를 달리던 때와 비교해 맞대결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줄어든 느낌. 장마라는 날씨 변수 속, 선두권 재도약을 노리는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승부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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