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한화전 열세를 만회하는 1승을 올리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21일 대구 한화전에서 윤성환의 6.1이닝 2실점 호투와 박석민-모상기의 홈런포를 앞세워 5-2 승리를 따냈다. 이전까지 상대전적 3승 6패로 뒤졌던 한화를 물리친 삼성은 37승(2무 26패)을 올려 2위를 수성했다.
한화는 윤성환을 상대로 4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빈타에 시달린데다 삼성의 홈런포를 막아내지 못하고 패했다. 6이닝 3실점한 선발 양훈은 패전투수가 돼 삼성전 9연패(2005년 7월 27일 이후)에 빠지며 사자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 공격을 앞장서 이끈 것이 박석민의 방망이였다. 삼성은 3회말 손주인의 안타와 보내기 번트, 그리고 박한이 정형식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이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고 박석민이 3-유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0 리드를 잡았다.
선제 2타점을 올린 박석민은 5회말에는 1사 후 양훈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시즌 7호포.
그러는 사이 윤성환의 호투가 계속됐다. 6회까지 단 2안타만 내줬는데 두 개의 안타 모두 한상훈(1회, 3회)에게만 맞았을 뿐 한화 타선을 잘 요리했다.
줄곧 끌려가던 한화는 7회초에야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가르시아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정원석이 곧바로 좌월 2루타를 날려 가르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실점으로 윤성환은 3경기째 이어오던 비자책점 행진을 21이닝에서 마감했다. 윤성환은 앞선 두 경기(7일 롯데전 7이닝 1실점 비자책, 14일 LG전 8이닝 1실점 비자책)에서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이날 경기서도 6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버텼다.
한화가 이여상의 내야땅볼로 계속해서 1사 3루의 찬스를 이어가자 삼성 벤치는 윤성환을 내리고 권혁을 구원투입하며 불펜 가동을 시작했다. 권혁은 대타 박노민에게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고 3루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윤성환의 실점은 두 점이 됐다.
3-2, 한 점 차로 추격당한 삼성에서 멋진 쐐기포가 터져나왔다. 8회말 2사 1루서 모상기가 한화 구원투수 박정진으로부터 우중월 투런포를 작렬시킨 것. 지난 17일 KIA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날렸던 모상기는 3경기만에 꼭 필요한 순간 또 대포를 쏘아올려 거포 자질을 엿보였다.
삼성은 권혁(1.2이닝)에 이어 9회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3점차의 여유 속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거침없는 피칭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짓고 21세이브를 수확했다. 구원 부문에서 그의 경쟁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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