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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감독 "임찬규, 투수코치는 바꾸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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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이 지난 17일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당시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박종훈 감독은 19일 SK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17일 경기 9회초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감독은 "사실 최계훈 투수코치는 임찬규를 바꾸자고 했다"고 솔직히 자신의 미스였음을 인정했다.

당시 LG는 4-1로 앞서던 9회초 1사 후 임찬규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임찬규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안타 1개와 함께 볼넷 5개를 남발하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뒤늦게 이대환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대환마저 2점을 더 내줬고 경기는 LG의 4-6 패배로 마무리됐다.

박종훈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사실 투수코치는 바꾸자고 했지만 내가 놔두자고 했다"며 "그 상황에서 찬규를 내리면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필승조인 김선규, 이상열까지 모두 등판한 상황, 또 다른 필승카드인 임찬규마저 무너진다면 하는 불안감과 함께 임찬규가 스스로 그 상황을 극복해 내길 바랐다는 것이 박종훈 감독의 설명이다.

임찬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박종훈 감독은 "투수 출신이 아닌 감독으로서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야수 출신 감독에게는 정말 좋은 투수코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찬규의 교체 타이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시를 설명한 것이다.

박종훈 감독은 "그날 경기에 패하고 다시 한 번 좋은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투수코치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때 찬규를 바꿔줬더라면 짧게 고민하고 말았을 것을 굉장히 힘들어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최계훈 투수코치의 말이 맞았던 것"이라며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했다.

박종훈 감독도 나름대로 고민 끝에 내렸던 결론이다. 박종훈 감독은 "만약 거기서 바꿔서 졌다면 2배의 리스크를 떠안았을 수도 있다"며 "그날의 경험을 통해 찬규가 더 좋은 투수가 된다면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 결과론이다. 박종훈 감독의 말대로 투수를 교체했더라도 이겼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박 감독은 신인 임찬규가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랐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을 뿐이다.

통한의 역전패를 떠올리며 코칭스태프에 대한 믿음을 드러낸 박종훈 감독. 경기 결과를 오롯이 떠안으려는 수장의 모습에서 올 시즌 LG 트윈스가 달라진 원동력을 찾을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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