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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독수리 날개 Vs '토종' 황새 날개, 서울-포항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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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하늘의 제왕 자리를 놓고 독수리와 황새가 정면으로 맞붙는다.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3라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이 경기는 독수리와 황새의 대결로 불리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2 한일월드컵까지 한국축구의 간판 공격수로 위용을 떨쳤던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과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에서, 또 일본 J리그에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한국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지도자로서 처음 맞붙는다. 서울과 포항의 수장으로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1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최용수 감독대행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독수리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지 않느냐"라며 독수리의 파워를 내세우자 황선홍 감독은 "무엇이든 강하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다'며 황새의 우아함 속에 품고 있는 강인함을 강조했다.

독수리와 황새의 피할 수 없는 대결. 과연 어떤 날개가 더 높이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날갯짓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다.

독수리의 날개는 용병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6골로 득점 3위에 올라있는 서울의 에이스 데얀을 중심으로 몰리나, 제파로프 등 독수리의 날개는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황새의 날개는 토종으로 이뤄졌다. 올 시즌 총 7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황진성을 필두로 김재성, 신형민 등 포항의 토종 선수들은 올 시즌 포항의 눈부신 비상을 이끌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은 외국인 공격진과 미드필드진이 질적으로 우수하다"라면서도 "수비에 허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수리의 날개에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승리를 자신한 것이다.

최용수 감독대행 역시 "포항은 큰 약점이 없는 팀이다. 하지만 18득점을 했는데 전반 25분 안에 7골을 넣었다. 공격에서 조급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황새 날개의 단단함을 강조하면서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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