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올 시즌 들어 화력약세로 신음하던 삼성이 180도 달라졌다. 이와 함께 선발투수도 멋진 피칭을 이어가니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피어난다.
삼성은 8일 대구 롯데전에서 8회말까지 장단 17안타를 줄기차게 뿜어내면서 12-4로 완승을 거뒀다. 정인욱의 7이닝 2실점 역투 후 배영수가 나머지 2이닝(2실점)을 책임지면서 삼성은 손쉽게 승리를 결정지었다. 그 결과 4연승을 내달린 4위 삼성은 5위 롯데와의 승차를 무려 5게임차로 벌렸다. 큰 수확이다.
눈길을 끈 대목은 바로 화력의 폭발이다. 이날 삼성 타선은 1회부터 롯데 선발 고원준을 두들기면서 단숨에 4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가득점을 쌓아올리면서 롯데의 추격의지조차 가볍게 끊어냈다.
톱타자 배영섭은 7회말 대타 이영욱과 교체되기 전까지 2안타 3득점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2번 박한이는 무려 5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3번 박석민도 8회말 투런포 포함 2안타를 신고했고, 4번 최형우도 1회말 선제 적시타 등 2안타로 자존심을 세웠다.
5번 조영훈은 3안타 2타점 3득점, 6번 가코도 희생플라이 한 개를 기록했다. 7번 신명철과 8번 진갑용(2타점)도 후반 교체되기 전까지 1안타씩 맛봤다. 9번 손주인을 제외하고는 타선 전체가 활발히 살아움직였다. 특히 장단 17안타 중 1번~5번에서 14안타를 합작한 괴력의 날이었다.
삼성은 전일(7일) 롯데전에서도 선발 윤성환의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 속에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해 9-1로 완승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연승의 시작점인 4일 두산전은 11-4, 5일 경기는 8-3으로 승리했다. 4연승 4경기서 40득점을 올리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한 것이다.
삼성 타선은 시즌 초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언한 류중일 감독의 바람에 부응하지 못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용병 가코는 저조한 장타율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토종 선수들도 맥빠진 집중력으로 매번 '변비야구'만 선보였다.
하지만 더위의 시작과 함께 삼성 타선은 불이 붙었다. 선수단과 코치들은 딱히 이유를 찾지 못했지만, 어찌됐던 삼성 선수들은 찾아온 더위와 함께 불방망이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 정도면 더위와 삼성 화력의 강세를 단순히 운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더위에 잠깬 사자군단, 공포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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