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KBS 월화드라마 '동안미녀'가 새로운 드라마 역사를 쓰고 있다. 시청률 꼴찌로 시작했던 '동안미녀'가 느리지만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어느새 1위 자리를 정복했다. 가장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그린 셈이다.
지난 5월2일 첫방송을 했을 때만 하더라도 '동안미녀'의 성공을 점치는 사람은 적었다. 좌 '짝패'(MBC), 우 '마이더스'(SBS)로 배치된 '동안미녀'는 예상대로(?) 한자릿대 시청률로 월화극 3위로 주저 앉았다. 흐지부지하게 끝을 맺은 전작 '강력반'으로인해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첫방송 시청률은 전국기준으로 6.1%(AGB닐슨미디어리서치).
하지만 '동안미녀'는 주변 경쟁작들이 교체되는 가운데서도 꾸준하게 그 자리를 지켰다. 이다해, 박유천 주연의 MBC '미스 리플리'와, 윤은혜, 강지환 주연의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 후발주자들은 신선함을 무기로 '동안미녀'를 바짝 추격했다. 아니, '동안미녀'가 후발주자들에 밀렸다는 표현이 더 옳다.
하지만 '동안미녀'는 6.3%(5월3일), 9%(5월9일). 10.6%(5월16일), 12.1%(5월23일), 13.4%(6월6일)의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조금씩 매료시켰다. 그리고 결국 지난 7일 '동안미녀'는 전국시청률 15.5%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시청률을 또 한번 경신한 것이다.
34세 이소영(장나라)이 9살 어린 동생의 명의로 의류회사에 위장취업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는 '절대 동안'을 맹신하는 이 사회를 풍자했다. 동시에 고졸 학력과 신용불량이라는 사회적 단점을 극복하고 꿈과 사랑을 이루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동안미녀'는 오는 28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과연 남은 3주간 '동안미녀'는 또 어떤 기적을 펼쳐보일지 궁금해진다. 물론 시청자들은 이미 놀랄만큼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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