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삼성이 부담스러웠던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삼성은 5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선발 카도쿠라의 5.1이닝 2실점 피칭 속에 초반부터 차곡차곡 득점을 쌓은 화력의 힘을 내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위 삼성은 전일(4일) 11-4 완승에 이어 연승행진을 달리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전 첫 경기 패배 후 내리 승리한 것도 기세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시즌성적은 27승 23패 2무. 반면 6위 두산은 다시 연패를 당하면서 쉽지 않은 하위권 탈출의 현실을 실감했다. 시즌 27패째(22승 2무).
카도쿠라가 임무를 완수했다. 카도쿠라는 1회말 1사 만루에 몰리는 등 진땀을 흘렸지만, 내리 후속타자를 삼진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난 뒤 냉정함을 되찾았다. 4회말 이성열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는 등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타선의 지원 덕에 마음 편하게 피칭할 수 있었다.
카도쿠라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삼성 타선도 큰 힘을 실어줬다. 1회초 1사 1, 3루서 박석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3회말 상대선발 서동환의 제구 난조와 함께 3폭투의 틈까지 이용하면서 단숨에 4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배영섭이 몸에 맞는볼로 출루 후 폭투로 2루에 안착했고, 이어 박한이마저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박석민의 외야플라이 후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여기서 다시 2개의 폭투로 박한이가 홈을 밟았다. 이후 가코의 희생플라이와 신영철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삼성은 5-0으로 앞섰다.
두산이 4회말 이성열의 솔로포로 첫 득점을 올리자 삼성은 6회초 조영훈이 우중월 솔로포로 쏘아올려 추격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6회말 이성열의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재추격을 개시하자 삼성은 다시 8회초 진갑용의 좌익선상 2타점 적시타로 도망갔다. 삼성은 추가득점으로 두산의 추격의지 자체를 봉쇄한 셈이다.
두산은 8회말 이성열의 1타점 적시타로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힘에 부쳤고 삼성이 이변없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 선발 카도쿠라는 125~132km를 넘나드는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하면서 두산의 타선을 잘 막아냈다. 6회말 1실점 후 1사 1, 3루에서 정현욱에게 바통을 넘길 때까지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정현욱도 추가실점없이 6회말을 마쳤고, 실점 상황마다 뒤를 이은 필승조 권혁-권오준(1실점)-오승환도 점수차 덕에 편안히 임무를 완수했다.
카도쿠라는 최종 5.1이닝 92구 6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내세우던 조영훈이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1볼넷 3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진갑용은 1안타 2타점으로 베테랑의 자존심을 살렸다. 결승타점은 1회초 희생플라이를 쳐낸 박석민의 몫.
한편, 두산 선발 서동환은 3이닝 73구 4피안타 볼넷 1탈삼진 5실점하며 조기강판됐다. 3회초 3폭투로 무너지면서 선발 동력을 잃었다. 두산 타선은 9회말까지 장단 11안타를 뽑았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득점의 맥이 매번 끊겼다. 이성열 홀로 홈런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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