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프로축구계의 사행성 불법 도박과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이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26일 현역 K리그 선수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도록 한 뒤 불법 토토 복권에 돈을 걸어 부당 이득을 챙긴 전직 프로축구 선수 출신 A씨 등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 수도권 이남 시민구단 선수 B씨와 C씨도 체포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지난 24일 각각 수도권 자택과 구단 클럽 하우스에서 긴급 체포했다. K리그에서 현역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파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 B와 C는 각각 브로커로부터 1억원, 1억2천만원의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골키퍼인 B는 올 시즌 컵대회 4경기에서 무려 11실점을 했고, 미드필더 C는 컵대회 한 경기 출전이 전부다.
이 중 B가 소속된 구단은 승부조작에 대한 정황 파악을 빠르게 한 뒤 계약해지 조치를 내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반면, C의 소속 구단은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황한 두 구단은 창원지검에 스태프를 파견해 관련 사실을 확인중이다. 해당 구단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그동안 의심만 있었지 정황을 알 수 없었다. 조사를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사실이라면 안타까운 일이며 반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정황 파악에 집중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강력한 징계 등으로 자정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두 선수 외에도 K리그 구단마다 한두 명씩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이번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 중에는 전직 국가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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