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오릭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군 복귀 무대서 무실점 쾌투를 했다.
박찬호는 22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11일 소프트뱅크전에서 패전투수(6이닝 4실점)가 된 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박찬호는 이날 1군 복귀와 동시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대성공.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박찬호는 안타 3개만 내주고 3사사구(볼넷 2, 사구 1)에 삼진 1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요미우리 타선을 봉쇄했다.
박찬호는 6회까지 94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7회초 오릭스 공격에서 1사 1, 3루의 득점기회에서 9번타자 자신의 타순이 돌아오자 대타 기타가와로 교체돼 물러났다. 당시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오릭스로선 한 점이 절실했던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대타로 교체됐다.
5경기서 1승 4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터라 박찬호는 복귀전인 이날 경기서 한층 신중하고 전력을 다한 피칭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수비실책으로, 2회엔 볼넷으로 주자 한 명씩을 내보냈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친 박찬호는 3회말 1사 후 요미우리 톱타자 곤다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요미우리는 1사 후임에도 보내기번트까지 시도하며 박찬호를 흔들어 선취점을 노렸으나, 박찬호는 3번타자 사카모토를 중견수 플라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박찬호는 4회말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라미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이 찜찜했다. 아베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쵸노에게 우전안타, 다나카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만루로 몰린 것.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박찬호는 8번 쓰부라야 타석 때 2-1에서 4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원바운드로 들어가는 폭투가 됐다. 그런데 이 폭투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볼이 빠지는 사이 홈으로 뛰어든 3루주자 라미레스를 잡아낸 것. 2아웃 2, 3루가 되자 박찬호는 쓰부라야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가 9번 투수 그레이싱어였기 때문. 박찬호는 만루를 채워놓고 그레이싱어를 상대해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이후 5, 6회는 잇따라 삼자범퇴를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짓고 7회초 타석 때 교체돼 물러남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오릭스는 7회초 공격에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사카구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 0의 균형을 깨는 선취점을 올렸다. 오릭스가 동점이나 역전 허용 없이 그대로 리드한 채 경기를 끝낼 경우 박찬호는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
박찬호는 두 차례 들어선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3회)과 보내기번트 성공(5회)으로 1타수 무안타 1희생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박찬호와 같이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이승엽은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승엽이 4번타자를 맡은 것은 올 시즌 처음. 팀 4번타자를 맡아왔던 T-오카다가 최근 부진한데다, 이날 경기가 이승엽의 도쿄돔 요미우리전이어서 친정팀 홈구장에 익숙한 이승엽에게 4번타자 중책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박찬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3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 없이 볼넷으로 한 번 출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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