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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샌 마운드', 16안타 뽑고 패한 두산의 '잠실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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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두산팬이라면 악몽의 밤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두산이 살아난 화력을 내세우고도 줄줄이 두들겨맞은 투수진의 부진 속에 7-9로 무너졌다. 재역전패라는 속쓰린 결과.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서 끈질긴 '독수리군단'의 추격에도 매번 곧바로 추가점을 뽑아내면서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뒷심 대결에서 한화에게 밀렸고, 그 결과 재역전패하면서 순위가 3위에서 단숨에 5위로 추락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김경문 감독도 편한 밤을 잘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새용병 페르난도가 1회부터 제구 불안으로 진땀을 흘렸고 3회초 2사 후 3연속 안타로 1실점 후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까지 몰린 것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여기서 추가실점은 막아냈지만 페르난도가 4회초에도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우전안타를 내주자, 불안했던 김경문 감독은 이른 투수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믿었던 두산의 계투진이 경기 전까지 팀타율 2할2푼5리에 머물렀던 '물방망이' 한화 타선에게 나오는 족족 두들겨맞았다.

도중에 수비의 도움까지 받지 못하면서 두산의 마운드는 초토화됐고, 타선이 무려 장단 16안타를 뽑아내면서 득점을 쌓아올려도 더 많은 안타(18안타)를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페르난도의 바통을 이어받은 7명 중 제 임무를 완수한 투수는 사실상 4회초 1사 1, 3루서 등판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긴 했어도 이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현승과 9회초 등판해 마지막 임무를 완수한 김상현 뿐이었다.

나머지 투수들은 위기 상황에서 나와 잇달아 안타를 내주며 앞선 투수들의 자책점만 올려놨다.

페르난도(3이닝 2실점)-김성배(0.1이닝 1피안타)-이현승(1이닝)-고창성(0.2이닝 2실점)-이혜천(0.2이닝 3실점)-노경은(0.1이닝 2피안타)-정재훈(2이닝 2실점)-김상현(1이닝)으로 이어진 두산 마운드는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이어갔다.

김경문 감독은 엔트리에 포함된 11명의 투수 중 선발 니퍼트, 김선우, 이용찬을 제외하고 이날 모조리 쏟아부었지만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18안타를 때려낸 한화는 올 시즌 팀 최다안타 및 두번째 팀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한화 마운드도 결코 높지 않았기에 이날 두산의 패배는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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