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 11회 끝내기! 넥센, LG에 6-5 역전승…4연패 탈출

[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연장 11회말 터진 오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꺾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선두 SK와의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초반 주도권을 뺏겼지만 LG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추격에 나서 결국 연장 혈전 끝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LG였다. LG는 2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조인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택근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넥센 선발 김성현의 폭투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다음타자 정성훈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기 시작한 LG는 정의윤의 좌중간 안타 때 정성훈이 홈을 밟아 3점째를 올렸고, 서동욱의 솔로 홈런까지 이어지며 4-0을 만들었다. LG는 4회초에도 정의윤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보태 5-0까지 달아나며 김성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넥센은 4회말 알드리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5회부터 가동한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으며 역전을 노렸다.

6회말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추격점을 뽑지 못한 넥센은 7회말 다시 한 번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후속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그대로 공격을 마치는가 싶었지만 LG 3루수 정성훈이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한 점을 추격해 2-5를 만들었다.

넥센은 8회말에도 LG 내야진이 실책 2개를 연거푸 범하는 틈을 타 2점을 더 올려 4-5까지 따라붙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넥센은 LG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선두타자 강정호가 2루쪽 내야안타를 치고 LG 2루수 박경수의 악송구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오윤의 진루타로 3루를 밟은 강정호는 2사 후 송지만 타석에서 조인성이 김선규의 투구를 뒤로 빠뜨리는 사이 홈을 밟아 5-5 동점을 만들었다.

11회말 넥센은 결국 끝내기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두타자 강병식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유한준의 보내기 번트와 알드리지의 고의4구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것.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윤이 LG 7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임찬규의 4구째를 힘차게 밀어쳤다. 중견수 이대형이 끝까지 쫓아갔으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며 짜릿한 끝내기 안타가 됐다. 6-5 넥센의 승리.

LG는 이날 범한 실책 4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치르지 않아도 될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을 소모한데다 패전의 쓴맛까지 봤다. 5회 이후 단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한 타선 침체도 아쉬웠다.

LG는 선발 김성현이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LG 타선을 봉쇄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11회초 등판한 손승락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패전투수는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LG '고졸신인' 임찬규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