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역전 투런' 한화, LG에 2-1 극적인 뒤집기!

[정명의기자] 장성호의 한 방이 9회까지 이어져온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뒤집었다. 한화는 9회초 터진 장성호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LG를 꺾고 전날의 역전패를 고스란히 설욕했다.

한화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장성호의 홈런포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 7회까지 5-2까지 앞서다 5-9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하루만에 빚을 갚았다.

장성호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LG의 '광속구 투수' 리즈였다. 리즈는 8회까지 100개의 공으로 안타 2개 사사구 3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하고 있었다. 그러나 완봉을 노리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장성호에게 한 방을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4회말 터진 LG 이병규의 선제 솔로포도 빛이 바랬다.

LG는 리즈를, 한화는 양훈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고 두 투수는 모두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경기를 투수전으로 이끌었다. LG는 양훈으로부터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얻지 못했고 한화는 리즈의 구위에 눌려 기회조차 변변이 잡지 못했다.

리즈가 호투하는 사이 LG가 선제점을 뽑았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병규는 양훈의 3구째 높은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 이병규의 홈런으로 LG는 전광판에 이어지던 '0의 행진'을 끝냈다.

LG의 1-0 승리가 예상되던 9회초. 한화의 선두타자 강동우가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불씨를 살렸다. 한상훈의 보내기 번트가 성공하며 1사 2루,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이 가능한 상황으로 변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장성호는 동점이 아닌 역전을 만들어버렸다.

볼카운트 1-2에서 리즈의 4구째를 받아친 장성호의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로 이어졌다. 2-1 한화의 역전. 한화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오넬리를 투입했고 오넬리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 경기는 한화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화 양훈은 5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3패째를 눈앞에 뒀으나 장성호의 홈런으로 패전을 면했다. 양훈에 이어 6회부터 등판,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박정진이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