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 감독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올 시즌 반쪽 선수로 출발한 지동원(20)이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남도 귀중한 승리를 했다.
전남은 7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9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지동원, 이현승의 릴레이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에 빠져있던 전남은 기사회생하며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반면, 수원은 3연패에 빠지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수원은 전반 8분 염기훈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15분 이상호가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했지만 수비수 안재준의 철벽 방어와 이운재의 눈부신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쳤다.
그래도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22분 염기훈이 왼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곽희주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앞에 있던 마토가 수비수를 속이며 뒤로 흘린 것이 그대로 곽희주에게 연결됐다. 이운재도 멍하니 볼 수밖에 없는 골이었다.
소득 없이 전반을 끝낸 전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노련한 송정현 대신에 지동원을 투입했다. 올 시즌 아시안컵 차출 등으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7경기 출전에 불과한 지동원은 투입되자마자 하프라인에서 연결된 정윤성의 패스를 받아 수비가 진용을 갖추기 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11분 이현승이 문전 혼전 중 뒤로 흐른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아내 기막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역전을 허용하며 당황한 수원은 스피드가 좋은 최성국과 박종진을 연이어 투입해 골에 목숨을 걸었다. 마지막 카드로 베르손까지 넣어 결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운재의 눈부신 선방이 연이어 나오며 수원의 속은 더욱 타들어갔다. 슈팅을 해도 수비벽에 막히거나 끊기기 다반사였다. 결국, 수원은 이렇다 할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전남에 승점 3점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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