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소리 없이 꾸준하다. 벌써 20경기째 연속해서 출루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의 유일한 '3할타자'였던 정원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원석은 2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4월 6일 대전 KIA전 이후 1일 대구 삼성전까지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안타도 꾸준히 생산해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정원석의 타율은 3할1푼1리. 타격 순위 전체 15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올 시즌 역시 '물타선' 한화의 유일한 3할 타자로 타격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는 '스나이퍼' 장성호의 복귀와 함께 부쩍 타선에 힘이 붙은 느낌이다. 장성호가 3번에 배치되면서 4번타자 최진행과 함께 타선의 무게감이 확 달라졌다.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정원석이 5번 타순에 자리함으로써 한화의 클린업도 이제서야 모양새가 갖춰졌다.
정원석은 수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현재 1루를 지키고 있는 정원석은 지난해 풀타임 2루수로 활약했다. 실책(15개)이 좀 많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안정감 있게 2루를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팀 사정에 따라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현재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장성호는 어깨상태가 호전된다면 1루수로 기용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임시 1루수 정원석은 3루 또는 2루로 옮겨가야 한다. 한대화 감독은 멀티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정원석을 활용해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정원석은 4개의 병살타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삼성의 가코와 박석민, 두산의 김동주, KIA의 김상현이 모두 병살타 4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과 정원석의 처지는 다르다. 상위 팀인 삼성과 두산, KIA에게는 많은 찬스 중에 나온 병살타일 뿐이지만 득점력 빈곤에 시잘리고 있는 한화에서 병살타는 치명적이다.
한화는 2일 현재 7승 1무 16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위 롯데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3연전 성적에 따라서는 뒤집어질 수도 있는 격차다.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는 정원석은 약한 한화 타선에서는 보배같은 존재다. 그러나 4개의 병살타와 함께 득점권 타율도 2할3푼1리로 낮은 편이다. 정원석이 타석에서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해준다면 한화의 탈꼴찌도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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