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인해 KIA가 웃었고, 롯데가 울었다. KIA는 짜릿한 역전득점을 올리고 나서 쏟아진 비가 반가웠다.
KIA는 30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서 4-1로 앞서던 6회말 공격 도중 쏟아진 폭우로 시즌 첫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11승 12패)는 지난 27일 광주 SK전 이후 빠진 3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며 기분좋게 4월을 마감했다. 반면 롯데(7승 14패 2무)는 전일(29일) 승리 후 하루 만에 다시 1패를 추가하면서 '불완전연소', 아쉬움을 곱씹었다.
KIA 선발 양현종은 6회초까지 책임지면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초반 불안한 제구로 실점하면서 무너지는 듯 싶었지만, 냉정함을 되찾고 최근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을 잘 막아냈다.
롯데가 먼저 선취점을 올렸지만, KIA가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은 것이 행운이었다.
롯데는 3회초 전준우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4회말 KIA가 단숨에 4점을 몰아내 역전리드를 잡았다. 김상현이 두번째 투수 배장호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비거리 130m)를 쏘아올리며 역전에 성공한 KIA는 계속된 공격 2사 2, 3루서 김원섭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더해 4-1로 스코어를 벌렸다.
이후 팽팽한 승부 속에 6회말 김상훈의 몸에 맞는 볼과 김주형의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신종길 타석 때 급작스럽게 비가 내렸고, 오후 7시 6분경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잦아들기를 30분간 기다렸지만, 결국 경기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심판진은 KIA의 강우콜드승을 선언했다.
양현종은 6이닝(94구)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피칭과 타선의 득점지원에 힘입어 시즌 2승째(2패)를 수확했다.
역전결승포의 주인공 김상현은 지난 3일 삼성전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뜨린 후 출전 20경기만에 시즌 2호포를 쏘아올리며 2009 홈런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편, 허리 및 오른팔 근육통으로 등판을 미뤄왔던 롯데 사도스키는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 3이닝(52구)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피칭으로 구위에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투구수 조절 등으로 일찍 강판시킨 것이 롯데에겐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배장호는 집중 3안타(1홈런) 1볼넷을 허용, 4실점하며 팀 패배를 자초했다. 김일엽(1,1이닝)과 김수완(0.1이닝)의 이후 등판은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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