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이 26~28일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 6위 넥센은 5위 KIA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위권 도약을 바라보게 됐다. 반면 한화는 25이닝 연속 무득점에 허덕이다 28일 경기서 간신히 2점을 냈을 뿐 아무 소득 없이 3연전을 마무리했다.
한화의 집중력 부재가 두드러진 경기였다. 3연전 싹쓸이로 자신감을 얻은 넥센, 에이스 류현진 포함 강력한 원투 펀치를 내고도 결국 1승도 챙기지 못한 한화. 두 팀의 명암이 크게 갈렸는데 결정적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찬스에서의 '한 방'
두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가장 큰 차이는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한 방'의 유무였다. 사실 넥센의 공격력도 원활했던 것은 아니었다. 4번타자 강정호가 4경기째 무안타를 이어가고 있고, 유한준이 12타수 3안타, 김민우가 11타수 3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한화 타선의 침체가 워낙 심했다. 3경기에서 21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점수로 연결된 것은 2점에 불과했다. 26일과 27일에는 단 한 점도 뽑지 못해 영봉패를 당했고 28일 낸 점수도 상대 투수의 볼넷으로 밀어내기에 의해 얻은 것이었다.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니 3경기에서 잔루만 24개에 달했다.
28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다. 1회와 3회, 4회, 6회에는 주자가 모두 득점권에 있었다. 하지만 귀한 기회를 병살타와 땅볼로 모두 날려버렸다. 득점 찬스에서 매번 방망이가 침묵하는데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갈 리 만무했다.
결국 승리는 조금 더 집중력을 보인 넥센의 몫이었다. 넥센은 1-2로 뒤진 6회말 알드리지의 희생플라이와 7회말 터진 김민성의 결승타, 8회말 송지만, 알드리지의 연속 안타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믿음직한 불펜
넥센의 팀 타율은 2할3푼9리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3.19로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5.67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한화에 월등히 앞선 성적.
특히 넥센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송신영은 이번 한화전에 3경기 모두 등판해 3세이브를 쌓았다. 매 경기 마지막 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어느덧 7세이브째를 올린 송신영은 오승환(삼성)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반면 한화는 28일 선발 양훈이 5.1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물러난 이후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과 오넬리가 안전하게 경기를 지켜내지 못했다. 박정진은 1.2이닝 동안 결승타 포함 2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1실점했고, 마지막 투수로 나온 오넬리도 1이닝 1실점했다.
한화, 실책은 곧 실점
반대로 실책은 한화가 더 많았다. 투수들의 팽팽한 접전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야수들의 사소한 실책 하나다. 한화의 실책은 28일 현재 18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류현진이 등판한 26일 한화 타선은 각각 2개의 병살타와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결국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완투를 펼치고도 야수들의 지원 부족으로 시즌 4번째 패배를 당했다.
28일 경기서는 한화가 결정적인 실책도 저질렀다. 2-1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한 뼈아픈 실책이었다. 6회말 무사 1, 3루서 강정호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3루에서 홈으로 뛰어들다 런다운에 걸린 박정준을 아웃시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3루수 강경학이 타자주자 강정호를 잡기 위해 1루로 던진 공이 빠지면서 1루 주자였던 유한준이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넥센은 7회말 김민성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한화전 싹쓸이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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