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성근 SK 감독이 김광현의 하루 이른 선발 등판 이유를 설명했다. 4일만에 선발 등판하는 것이 김광현의 요청에 의한 조치라는 것.
김성근 감독은 19일 문학 LG전 종료 후 다음 경기인 20일 LG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지난 16일 목동 넥센전에 등판했던 김광현은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21일에나 등판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김 감독은 20일 마운드를 김광현에게 맡겼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본인 희망에 의한 로테이션이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 모두 김광현이 본인의 컨디션에 맞게 선발 날짜를 정해왔다"고 전했다.
3번째 등판일이었던 16일 김광현이 4.2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하자 김 감독은 다음날 "보직을 불펜으로 바꿀까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틀 후 김광현을 다시 선발로 기용했다. 이후 김 감독은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이후에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당시만 해도 김광현의 보직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20일 김 감독은 마음을 굳힌 듯했다. 김광현의 보직 이동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오늘도 안 되면 통제에 들어갈 것이다. 이제 자유를 주면 안 되겠다"며 불펜 이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선발 기용은 이어가돼, 등판 날짜는 김 감독이 정하겠다는 뜻이다.
김광현이 스스로 3일만 휴식하고 이날 LG전 등판을 선택한 이유는 그동안 경기에서 키워온 자신감 때문이었다. 올 시즌 첫 등판일도 김광현은 5일 LG전을 택했다. 당시에는 6.2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는 불만족스러운 성적을 냈지만 깊숙히 자리잡은 자신감은 남달랐다. 지난해 김광현은 LG를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SK의 예상 밖 선발 카드에 다소 당황스러워진 박종훈 LG 감독은 "그동안 LG가 김광현에 약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느끼는 부담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좌투수도 나름의 유형이 있다. SK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제 LG도 힘이 생겼다"며 김광현이라고 해도 별로 두렵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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