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에이스 김광현이 보직 변경 위기에 처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1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의 피칭 내용을 언급하면서 "김광현의 보직을 바꿀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3번의 선발 기회를 줬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한 탓이다.
SK를 대표하는 투수라 할 수 있는 김광현의 올 시즌 성적은 극도로 부진하다. 첫 선발등판한 5일 LG전에서 6.2이닝 동안 4탈삼진 4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10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만에 4피안타 5탈삼진 3실점하고 물러나 첫 패배를 안았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16일 넥센전에서도 4.2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세 경기에서의 공통점은 모두 볼넷을 4개 이상 기록하며 제구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 역시 김광현이 전날 경기에서 연속 볼넷 3개를 남발하면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한 상황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볼넷을 3개나 내주다니. 그건 A급 선수가 아니라 B급 선수가 하는 짓이다"라면서 김광현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금 상태대로라면 (김광현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 아닌가. 투구에 기복이 많다는 것은 마인드 컨트롤이 문제라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현을 어떻게 써야할 지 고민"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보직을 바꿀까도 생각해봤다. 지난 시즌 초반보다 훈련량이 절반가량 부족한 상태다. 불펜에서 더 던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에 또 선발등판 기회가 주어질 지도 미지수다. 김 감독은 "(선발로) 한 번 더 기용할 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지금부터 고민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의 잇딴 부진에 김 감독이 드디어 칼을 빼들 태세다. 김광현의 보직이 변경될 지, 그렇게 된다면 SK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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