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LG 박종훈 감독의 맞춤형 타선이 대성공을 거뒀다. '천적' 류현진(한화)을 격파하기 위해 중심타선을 모두 교체하면서 내린 결단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LG는 8일 대전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리즈의 6이닝 4실점(3자책) 피칭 속에 타선이 홈런 두 방 포함 류현진을 집중적으로 두들겨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부의 관건은 역시 LG 타선이 류현진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느냐 여부. 류현진은 2006년 4월 12일 잠실 첫 만남 이후 2010년 8월 17일 잠실 맞대결까지 총 26차례 LG전에 등판해 무려 21승(5패)이나 수확했다. 총 투구이닝이 226이닝이나 됐지만 자책점은 단 52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07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LG 타선은 류현진만 만나면 힘을 잃었다.
이에 박종훈 감독은 심사숙고를 거쳐 이날 특별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중심 좌타자 박용택과 이진영을 모두 빼버렸고, 우타 정의윤을 4번으로 승격시켰다. 지명타자는 우타 윤상균으로 메웠고, 우익수 자리에는 좌타자이긴 하지만 류현진에게 강했던 이병규(10타수 4안타)를 투입했다.
여러 조합 끝에 완성된 특화된 LG 라인업은 이대형(좌/중견)-박경수(우/유격)-정성훈(우/3루)-정의윤(우/좌익)-윤상균(우/지명)-이병규(좌/우익)-김태완(우/2루)-조인성(우/포수)-서동욱(스위치/우/1루). 좌타자일색이었던 LG 타선이 7명의 우타자가 포진한 타선으로 변모한 것이다.
변형 타선은 4회초 공격에서 빛을 발했다. 0-1로 뒤지던 4회초 1사 후 정의윤이 볼넷을 골라내며 분위기를 잡은 LG는 곧바로 '괴물저격수' 윤상균이 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병규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김태완의 볼넷 후 조인성이 전광판 하단을 직격하는 중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며 점수차를 벌려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우타 중심의 라인업이 류현진을 침몰시킨 셈이다.
이후 한화의 추격점과 LG의 추가점 공방이 이어졌지만, 결국 승리(8-4)는 이변없이 LG의 몫으로 돌아갔다. 박종훈 감독이 내놓은 '류현진 격파 카드'는 확실하게 들어맞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