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어요."
개그맨 최서인(본명 최호진, 29)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최서인은 "아, 내가 왜 이러지"라며 누가 볼세라 성급하게 눈물을 훔쳤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 개그맨 이수지(27)와 한은영(본명 박은영, 28)은 다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최서인의 어깨를 다독였다.
최근 KBS '개그스타 시즌2' 녹화장에서 만난 세 사람은 모두 SBS 10기 공채 개그맨이다. 2008년 선발된 이들은 SBS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개그스타'의 문을 두드렸다. 방송사와의 계약은 끝났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웃찾사'가 폐지되면서 개그할 무대가 사라졌어요. 주변에서는 '좀 더 기다려보라'고 했지만 나이도 있고 해서 결단을 했죠."(최서인)
한 살 어린 한은영 역시 "극장 공연만으로는 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 방송국 문을 또다시 두드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개그 프로그램을 녹화하면서도 늘 불안했어요. '곧 코너가 사라진다'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거든요."
이들은 앞으로 '개그스타'에 출연하면서 내달 있을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수지는 "힘들게 딴 공채 타이틀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개그스타'의 김준호 선배가 '어디서 온 게 뭐 그리 중요하냐.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된다'고 조언해주셔서 힘이 됐다"면서 밝게 웃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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