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탄생할 제9구단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150억원 이상의 금액을 전달해야 정식으로 프로야구판에 진입할 수 있다. 그 중 100억원은 돌려받을 수 있는 돈으로 일종의 보증금 성격을 갖는다. 그러나 무조건 돌려받을 수는 없다. 조건이 있다. 5년간 리그 참가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KBO는 8일 열린 제 9구단 창단 논의를 위한 이사회에서 신규 구단의 가입 조건을 발표했다. 불입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주식회사 설립, 가입 승인일로부터 5년 이내 2만5천석 이상의 전용구장 확보, 그리고 50억원 이상의 가입금과 예치금 100억원 납부가 그 조건이다.
보증금 성격을 갖는 100억원의 예치금은 KBO가 마련한 일종의 안전장치라 할 수 있다. 신규 가입 구단은 5년 동안 구단을 잘 운영한다면 100억원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다. 반대로 5년내 경영권을 상실할 경우 이 금액은 KBO에 전액 귀속된다. 이는 신생 구단이 쉽게 야구단 운영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한 포석으로 보인다.
롯데를 비롯한 9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쪽의 근거 중 하나가 바로 창단 후 구단 운영이 여의치 않아 야구판을 떠날 것에 관한 우려였다. 이럴 경우 전체 프로야구에 큰 혼란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9구단 창단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100억원의 예치금은 그런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만약 5년 안에 9구단 운영 주체가 구단 운영에서 발을 뺀다면 100억원의 예치금을 기반으로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100억원의 금액이 구단 운영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 기능은 할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빙그레(한화의 전신)가 30억원, 쌍방울이 40억원, SK와 히어로즈가 각각 46억원의 가입금을 내고 프로야구판에 뛰어들었다. 9구단의 경우 50억원 이상의 가입금과 함께 100억원의 예치금이라는 새로운 조건이 적용된다.
9구단 창단의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엔씨소프트는 이런 KBO의 결정을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새로 도입된 예치금 조건은 9구단 창단이 안고 있는 위험요소가 다양한 논의와 해결법 모색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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