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도 오디션?"···'일밤', 불편한 시선 해명

"이제는 아나운서마저 오디션 시대?"

최근 가수와 방송인 등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활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MBC가 아나운서를 공개채용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직 방송 전이지만 아나운서의 공개 채용은 벌써부터 뜨거운 감자다. '아나운서 공개채용이라는 점이 흥미롭다'는 의견과 '오디션 붐에 편승하려는 프로그램이다' '인기에 연연해 원래 취지에 벗어난 사람을 채용할 수 있다' 등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MBC '일밤'의 김영희 CP와 아나운서국 간부들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아나운서 공개채용 신입사원'(이하 신입사원) 간담회에서 이같은 우려에 대해 해명했다.

김 CP는 '오디션 붐에 편승하려고 한다'는 지적과 관련 "전세계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CP는 "전세계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붐이 일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에서 MC나 탤런트 등을 공개적으로 선발한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시청자들이 방송이라는 매체에 참여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CP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단순히 자극적인 재미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의미에서 보면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 방송사 지원시 불이익이나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에 대해서도 밝혔다.

신동호 아나운서 부장은 "사전에 동의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지원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침해나 프로그램 출연하는 분들이 예기치 않게 생길수 있는 것들을 연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희 CP는 " 시청자들이 참여해서 본인이 원하는 않는 사람이 뽑히면 어떡하냐는 우려도 한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청자들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CP는 또 "방송사 직원들이 모든 지혜를 뽑아서 만든 사람과 수십만 명의 지혜를 뽑아서 만든 사람은 다르다. 국민이라는 집단의 기준을 믿고 정말 훌륭한 아나운서가 탄생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입사원'은 원서부터 MBC 아나운서로 정식 채용되기까지의 모든 도전 과정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리얼 공개 채용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최후의 합격자는 MBC 정식 아나운서로 채용된다.

'신입사원' 지원자들은 MBC 홈페이지를 통해 2월 14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성별, 학력에 제한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방송은 향후 일정을 고려해 2월 말이나 3월 초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