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신의 이름처럼 구단 현금인출기 노릇을 하기보다는 중소도시 연고팀의 단장으로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라파엘 소리아노 계약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그런 추측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양키스는 최근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소리아노를 3년에 3천500만달러의 계약으로 영입했다. 비록 마무리 투수로 뛰었다고는 하지만 마리아노 리베라가 있는 상황에서 셋업맨에게 쥐어준 돈 치고는 메이저리그 최고 액수다.
게다가 양키스는 탬파베이로부터 자유계약선수 등급 A에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춘 소리아노를 영입함으로써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탬파베이에게 양도하게 됐다.
처음 소리아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양키스라면 소리아노가 셋업맨으로 뛸 수도 있다고 프로포즈를 했을 때 캐시먼 단장은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이런 캐시먼 단장의 결정을 뒤집고 소리아노를 영입했다. 물론 이는 캐시먼 단장이 아닌 구단주 할 스타인브레너와 그의 가족들이 내린 결정이었다.
과거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시절 같으면 그냥 조용히 묻힐 일이었다.
하지만 캐시먼 단장은 소리아노와 계약한 뒤 "이번 결정은 내가 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거기에 24일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캐시먼 단장은 돈으로 필요한 선수를 모두 사들이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해 윈터미팅에서 캐시먼 단장은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를 찾아가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가 되는 건 그가 '예스'라고 말할 때"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 직책이 단장인데 때로는 양키스 돈 지출 책임자 같은 생각이 든다"고 자조적인 발언을 덧붙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캐시먼 단장이 팀 간판 데릭 지터에게 1년 계약을 제안하며 강경가게 나선 것도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캐시먼 단장은 올해로 양키스와의 계약이 끝난다. 과연 최근 캐시먼 단장의 과감한 발언이 양키스를 떠나 작은 도시 팀으로 옮기기 위한 포석인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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