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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리더십' 조성환, "선수들이 내게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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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게 지난 3년(2008~2010)은 만족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교차하는 시기였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체제로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소득이지만, 그 끝이 좋지 않았다. 잇달아 준플레이오프서 참패하면서 롯데 선수들은 매년 찜찜함을 씻지 못했다.

2008년부터 3년 동안 주장직을 맡았던 조성환은 그래서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그는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했다. 그리고 2011년에는 주장완장을 스스로 벗었다.

20일 사이판으로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던 조성환을 19일 사직구장 웨이트장에서 만났다. 조성환은 주장으로서 느꼈던 책임감과 함께 2011년 각오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조성환은 주장직을 벗어놓은 이유에 대해 '책임'이라고 했다. 본인의 스타일대로 선수단을 끌고 나가는 데 한계를 느꼈고, 이제 팀 분위기에 변화를 줘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주장을 길게 함으로써 선수들이 나에게 젖어든 부분이 있었다. 이제 그 팀컬러를 바꿔야 한다"며 "4강까지는 갔지만 이후 성적이 안좋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 책임을 생각했고, 내가 주장직을 내려놓는 것이 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새 주장 홍성흔은 올 한 해 선수들의 기강을 잡고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카리스마 리더십'을 강조했다. 조성환은 이런 홍성흔의 뒤에서 선수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어머니같은 역할을 담당할 참이다.

조성환은 "(올 시즌 후 )FA라서 주장직을 벗은 것은 절대 아니다. 난 챙겨주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3년 동안 챙겨만 주다 보니 선수들이 자유분방해지고 타이트한 맛이 없어졌다"며 "홍성흔 선수가 주장으로서 엄하게 이끌고 나가고, 내가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선수들이 있다면 뒤에서 감싸안을 생각이다.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자연스럽게 올해 롯데의 목표로 대화가 이어졌다. 조성환은 올해가 우승의 최적기라고 단언했다. 이대호, 김주찬, 조성환 본인까지 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가 많은 탓이다. 2011년은 화끈한 롯데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올해는 우승을 해야 한다. 시즌 후 팀이 확 바뀔 수도 있다. 올해가 끝나고 상황이 굉장히 유동적이다.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갔지만 사실 내년에는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힘을 내 최소한 1, 2위로 마치면 우승의 꿈을 꿀 수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를 위해 개인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전경기 출장이다. 조성환은 "전경기 출장이라는 것은 몸도 되고, 정신도 되고, 실력도 된다는 증거"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면 개인성적도 어느 정도 목표한 수치까지 와있지 않을까. 스프링캠프서는 기술보다는 체력을 우선시하는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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