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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지동원, 또 한 번 '진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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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신예 스트라이커' 지동원(20, 전남 드래곤즈). 그의 등장은 한국 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187cm의 큰 키에도 지동원은 유연한 볼터치, 섬세한 드리블과 패스, 그리고 날카로운 슈팅력 등을 두루 갖췄다. 이런 지동원을 향해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최순호와 닮았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지동원은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하지만 지동원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몸싸움이었다. 키는 크지만 마른 체격으로 몸싸움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에 입단해서도 유연하고 매끄러운 모습은 자주 보여줬지만 격렬한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지동원의 가장 큰 단점이었다.

2010 K리그가 한창 진행중일 때 만난 지동원은 "나 역시 내가 몸싸움에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고 경기에 나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약점을 확실히 알고 있고, 그 약점을 보완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지동원. 그는 조금씩 진화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몸싸움에도 자신감이 붙었고 악착같이 상대 수비수들과 몸으로 싸웠다.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고 있는 지동원, 그가 또 한 번 진화했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했다. 지난 1차전 바레인전에서도 활발한 움직임과 폭넓은 활동반경으로 한국의 2-1 승리에 공헌한 바 있다. 14일 열린 2차전 호주전에서는 한층 진화된 지동원의 강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반 23분. 골키퍼 정성룡의 롱킥은 호주 페널티박스 안까지 날아왔다. 어느새 호주 문전으로 달려가 정성룡의 패스를 기다린 이는 다름아닌 지동원이었다. 지동원의 옆에는 호주 수비수 2명이 붙어있었다. 호주는 '아시아의 유럽'이라 불릴 만큼 체격적 조건이 우월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게다가 호주의 중앙 수비수들은 그 중에서도 가장 체격이 좋고 몸싸움에 능한 선수들이다.

지동원은 호주 수비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공의 낙하지점을 포착하고 그 자리를 지켰다. 체격 좋은 호주 수비수들이 밀어도 밀리지 않았고 끝까지 제자리를 지켰다. 지동원은 몸싸움에서 승리하며 공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뒤쪽 빈 공간에 있던 구자철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구자철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한국의 선제골은 이렇게 지동원이 치열한 몸싸움에서 승리해 얻을 수 있었던 결실이었다. 예전의 지동원이라면 하지 못했을 움직임이었다. 지동원은 꾸준히 자신의 약점을 보완했고 결국 한 단계 진화했다. 몸싸움이 약하다는 지동원에 대한 편견은 이제 버려도 좋을 듯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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