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 켄(38)은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결국 관건은 현재 무릎 상태다. 삼성은 카도쿠라의 주장대로 재활을 통해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카도쿠라는 오는 16일 삼성의 괌 1차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한다.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서다. 이 결과에 따라 삼성은 카도쿠라의 영입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카도쿠라는 지난 2009년 SK에 입단해 2년 동안 든든한 선발요원으로 활약했다. 2009시즌에는 28경기 출장 8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0으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냈지만, 지난 시즌에는 30경기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3.22로 맹투를 펼쳤다.
특히 시즌 초에는 등판 7경기 연속 선발승으로 '20승' 고지까지 바라보기도 했다. 그만큼 카도쿠라는 2010년 SK의 핵심 선발요원이었다.
하지만 SK는 카도쿠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카도쿠라의 왼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개막에 맞춰 도저히 정상적인 상태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탓이다. 카도쿠라급 투수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어서 SK는 고심했지만, 결국 정상이 아닌 무릎 때문에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와중에 삼성이 영입 대상 일본인 투수였던 가네무라 사토루가 메디컬테스트에서 팔꿈치 이상이 드러나자 카도쿠라로 눈길을 돌렸다. 카도쿠라가 SK의 재계약 포기 결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삼성은 그의 주장을 괌에서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사실 카도쿠라 영입을 추진하던 이가 선동열 전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류중일 신임감독 체제의 삼성은 현재 애매모호한 상태. 하지만 카도쿠라의 구위가 좋다면 그의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 점에 대해 SK는 찜찜한 내색이다. 만에 하나 카도쿠라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경우, 구단 안팎에서 곱지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SK 측도 확인할 것은 다 해봤다는 주장이다.
한국과 일본의 병원에서 받은 정밀검사 결과를 충분히 검토했고, 재계약 포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의사가 안된다고 하는데, 어쩌겠느냐"고 전했다.
SK는 카도쿠라와 재계약은 하지 않지만 시즌 도중 글로버 혹은 영입추진 중인 다른 용병이 부진할 경우, 카도쿠라의 무릎 상태 호전을 봐가며 시즌 도중이라도 그를 재영입할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카도쿠라에게 그 동안 몸을 만들고 있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도쿠라가 SK의 재계약 포기에 삼성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완전히 갈라서게 됐다.
이제 바통은 삼성으로 넘어갔다. 과연 카도쿠라는 삼성의 입단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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