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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이천수, "국가대표 테스트 기회 한 번이라도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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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이천수(29, 오미야 아르디자)는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국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전남이 임의탈퇴를 풀어주지 않는 이상 어려워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옮겼던 이천수는 연봉을 제대로 못 받고 올 1월 방출됐다. 이후 8월 일본 오미야에 입단, J리그에 뛰어들었다. 재능은 뛰어났지만 자기 컨트롤을 제대로 못한다는 낙인이 찍힌 그에게는 국내 축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천수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묵묵히 소속팀 경기에 충실하다 보면 다시 빛을 볼 날이 올 것이라며 자위했다.

7개월여를 쉬고 오미야 유니폼을 입은 이천수는 지난 8월부터 16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다. 6개월 계약이었던 이천수는 시즌 종료 후 내년 한 시즌을 더 보장받았다.

휴식차 한국으로 돌아온 이천수는 21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 주최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10' 자선축구경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국내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내기는 전남을 떠난 이후 처음이다. 이천수는 이번 자선경기에 올스타팀 희망팀 멤버로 참가,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천수의 얼굴은 많이 야위어보였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일본에서 꽤 고생해 수척해졌다는 관계자의 말도 더해졌다.

이천수는 "외국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만족한다. 오미야 팬들도 나를 사랑한다. 선수는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살기 때문에 힘이 난다"라며 시련을 딛고 소속팀에서 충실하게 생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J리그에서의 지난 4개월간은 이천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느라 공격포인트 등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되돌아 본 이천수는 "한국을 대표해 일본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힘주어 말한 뒤 "시간이 지나면 K리그에도 복귀해 팬들이 좋아하게 하겠다"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팀 내 최고 연봉자라고 밝힌 이천수는 "한때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라며 힘들었던 지난 날의 심경을 표현했다.

자신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이천수는 국가대표에 대한 애착과 미련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직 대표팀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10년 동안 대표 생활을 했고 월드컵에서 골도 넣지 않았느냐"라며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후배들이 잘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일단 한 번이라도 기회가 온다면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라며 태극마크를 다시 달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바닥을 쳤으니 비상할 준비만 남았다고 이를 악문 이천수는 "내년에 무엇인가 확실히 보여주겠다. 어렸을 때 너무 올라갔는데 이제는 계단을 보고 올라서겠다"라고 말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보내고 있음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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