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그만 쉬고 싶네요."
노골드로 그칠 뻔했던 한국 배드민턴에 값진 금메달을 안겨준 혼합복식의 이효정(29, 삼성전기)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이효정은 없다.
이효정은 21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신백철(21, 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춰 장난-자오윈레이(중국) 조를 세트스코어 2-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06 도하 대회에서 여자복식,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던 이효정은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이미 올림픽에서는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이용대(22, 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혼합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신백철과는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던 터라 이날 금메달의 의미는 남달랐다. 이용대가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급하게 이효정의 파트너로 정해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결승전 후 담담하게 금메달의 기쁨을 표현한 이효정은 "신백철과 짧은 시간 호흡을 맞췄는데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용대와 의견을 나눠 한 군데만 집중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용대는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아 정재성(28, 국군체육부대)과 남자복식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번에 혼합복식 출전은 포기했다.
이효정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는 확실히 잘라 '포기'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까지 가는 것은 무리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이다. 대학원도 졸업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이제 그만 두고 싶다"라고 밝혔다.
취재진이 국가대표 은퇴냐고 되묻자 이효정은 고개를 끄떡이며 "은퇴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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