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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년 특별인터뷰]정성룡, NO.1이 되기까지⑤ 새로운 유형의 골키퍼를 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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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련과 위기를 이겨내고 정성룡은 드디어 한국의 NO.1 골키퍼가 됐다.

하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NO.1 골키퍼가 됐다고 만족하고 안주한다면 그 자리는 지켜낼 수 없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일이 더욱 힘들다고 하지 않던가. NO.1이 되기까지의 과정보다 앞으로 더욱 힘들고 고된 여정이 정성룡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정성룡은 "이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이)운재 형이 '내려가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한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이 순간을 잘 지키는 것이 나의 임무다.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운재 형처럼 롱런 할 수 있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며 NO.1을 지켜내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NO.1을 지켜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성룡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 하나가 더 있다. 바로 한국 골키퍼의 진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주인공이 됐다. 이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선배들이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골키퍼를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한국 골키퍼가 진화하는 과정이다.

정성룡 이전 세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김병지와 이운재. 순발력의 김병지와 안정감의 이운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의 전설이다. 정성룡은 "병지 형과 운재 형의 장점을 합쳐서 소화하고 싶다. 안정감을 주면서 최소실점을 하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 튀기보다는 팀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싶다"며 선배들의 장점을 두루 흡수하겠다 밝혔다.

그리고 정성룡만의 장점을 특화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선배들이 선보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골키퍼를 추구하는 것이다. 바로 '공격적인 골키퍼'다. 골키퍼는 수비의 마지막 보루다. 골키퍼가 무너지면 바로 실점이다. 물론 수비적인 면이 가장 큰 역할이지만 골키퍼를 수비에 국한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공격에도 적극 도움을 주는 골키퍼. 정성룡이 추구하는 새로운 유형의 골키퍼다.

정성룡은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가 공격수에게 한 번에 찔러주는 킥을 하려고 한다. 골키퍼도 공격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이란, 일본, 중국 등의 팀과 경기를 할 때 한 번씩 역습으로 멀리 찔러주는 킥을 찼는데 위협적이었다. 상대 선수들도 당황했다"며 공격적인 역할까지 소화해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정성룡의 킥은 이미 K리그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멀리 나가고 정확한 킥은 성남의 위협적인 공격 옵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 정성룡의 골킥이 바로 공격수 라돈치치와 몰리나에 이어져 골로 연결됐던 장면이 있다.

그리고 정성룡은 한국 축구 역사상 태극마크를 달고 골을 넣은 유일한 골키퍼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7월27일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정성룡은 코트디부아르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정성룡이 찬 골킥이 바운드 되며 코트디부아르 골키퍼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공격적인 골키퍼 정성룡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장면이다.

정성룡의 역할은 새로운 유형의 골키퍼로 끝나지 않는다. 정성룡은 선배들이 해내지 못한 또다른 일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해외진출이다. 한국 골키퍼의 경쟁력은 유럽의 골키퍼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 해외파 골키퍼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팬들은바라고 있다.

정성룡은 "해외진출은 마지막 목표이자 꿈이다. 한국의 골키퍼는 유럽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운재 형이나 병지 형도 충분히 유럽에서 통했을 실력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잉글랜드와 스페인 리그를 동경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유럽진출에 대한 꿈을 전하기도 했다.

축구를 시작하면서 3가지 꿈을 가졌던 정성룡. 그 첫 번째가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고 두 번째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었다. 이미 2가지 꿈을 이룬 정성룡. 한국의 NO.1이 됐지만 정성룡은 멈추지 않는다. 해외진출이라는 마지막 꿈을 안고 정성룡은 다시 한 발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끝>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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