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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홍명보-조광래, '구자철'의 성장에 미소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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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21, 제주 유나이티드)이 절정의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구자철은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K리그' 27라운드 FC서울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후반 25분 서울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네코의 골을 도왔다. 이 골로 제주는 서울과 1-1 무승부를 거뒀고, K리그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구차철의 3경기 연속 도움이다. 올 시즌 구자철은 총 5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1개의 도움을 올린 구자철은 현재 K리그 도움 랭킹 1위다. 도움 10개를 넘은 유일한 선수다. 팀 동료인 김은중이 8개의 도움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 제주에 입단한 첫 해 구자철은 1골 2도움을 올렸다. 2008년에는 1도움에 그쳤고 2009년에는 2골 4도움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0년. 구자철은 지난 3년의 기록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총 3골 7도움을 올렸던 구자철이 이번 시즌엔 벌써 5골 11도움을 올렸다.

구자철은 한 시즌 만에 지난 3년의 기록을 넘어서며 자신의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매 경기마다 갈아치우고 있다.

구자철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지난 3년 동안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구자철이 프로 4년차에 접어들자 K리그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뼈를 깎는 노력이 동반된 결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자철의 사고가 달라졌다. 좌절과 실패를 맛보며 교훈도 얻었다. 생각이 달라지니 몸도 달라졌고 움직임, 플레이도 변했다. 결국 구자철은 변화를 통해 진화한 것이다.

서울과의 경기 후 만난 구자철은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대해 "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때때로 좌절도 겪고 고통도 받았다. 그러면서 배우고 성숙해졌다. 리그 경기를 많이 하면서, 큰 경기도 치르면서 또 다른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자철은 "올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안정감을 가지고 경기를 했다. 골 욕심, 도움 욕심 내지 않고 마음을 비웠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어시스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나가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변화된 구자철을 칭찬하기 바쁘다.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람을 느끼는 듯하다. 서울과 무승부를 거둔 후 박경훈 감독이 지목한 수훈 선수가 바로 구자철이었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상대를 제압했던 구자철에 박경훈 감독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경훈 감독은 "성장이 너무나 빠른 선수다. 몸관리도 정말 잘한다. 굉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빠른 성장에 놀랄 때도 있다.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제주가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구자철의 힘이 크다"며 구자철에 대한 애정과 신뢰, 그리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구자철의 성장에 기대를 거는 이는 박경훈 감독 뿐만이 아니다. 구자철은 28일 아사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구자철은 홍명보호의 '캡틴'이다. 홍명보 감독이 얼마나 구자철을 신뢰하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의 믿음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보답하려 한다.

또 구자철은 국가대표다. 구자철은 조광래 감독을 매료시켜 지난 일본과의 평가전서 조광래호에 합류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서울-제주전을 직접 관전한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의 플레이를 높게 평가했다. 또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은 박경훈 감독과 대화하면서 구자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경훈, 홍명보, 그리고 조광래 감독까지. 구자철의 성장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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