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최정의 '괴력 방망이'를 앞세워 기분좋은 2연승 행진을 했다.
SK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0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최정의 연타석 홈런과 박경완의 쐐기 홈런, 그리고 일찍부터 가동한 불펜진의 힘으로 4-1 승리를 따냈다. 문학 홈에서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SK는 가뿐한 마음으로 대구 원정 2연전(18~19일)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이 비교적 호투해줬으나 최정의 홈런포를 막지 못했고, 타선이 SK 계투진을 공략하지 못해 아깝게 패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삼성이었다. 2회초 2사 후 조동찬 진갑용이 연속 볼넷을 얻어 1, 2루 찬스를 잡았다. SK 김성근 감독은 선발 (큰) 이승호가 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자 2회임에도 가차없이 전병두를 교체 투입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하지만 9번타자 이영욱이 전병두로부터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삼성이 먼저 한 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
SK의 반격은 홈런포로 시작해 홈런포로 끝났다. 1회 무사 1루, 2회 무사 1, 2루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잇따라 놓친 SK는 4회말 선두타자 이호준이 볼넷 출루하며 다시 기회를 열었다. 여기서 최정이 차우찬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최정은 이 한 방만으로는 아쉬웠나 보다. 스코어 변동 없이 팀이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6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그 때까지 마운드를 지키던 차우찬을 다시 좌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영웅이 됐다.
8회말에는 박경완이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권혁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작렬시켜 4-1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 마운드는 중반까지 좌완 트리오가 이어던지며 삼성 타선을 봉쇄해나갔다. (큰) 이승호는 1.2이닝 1안타 2볼넷 1실점하며 '선발'이라기보다 '첫번째 등판 투수' 역할만 하고 일찍 내려갔고, 이어 던진 전병두가 2.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전병두는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5회부터는 (작은) 이승호가 등판해 3이닝을 2안타 무실점 역투해 착실하게 리드 점수를 지켜냈다.
8회 1이닝은 정대현이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9회 마무리는 송은범이 책임져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5.1이닝 6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안지만이 1.2이닝 무실점으로 버텨줬으나 권혁이 홈런을 맞고 추가실점해 경기가 어렵게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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