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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PD "다음 작품 자신 없어, 박수칠 때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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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이병훈 PD가 차기작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했다고 토로했다.

이병훈 PD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동이' 종방영에 참석해 드라마 종영 소감과 함께 차기작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병훈 PD는 "드라마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를 못한 게 많아 아쉬움이 많다. 드라마가 한없이 어렵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시 느꼈고 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병훈 PD는 "장희빈이라는 소재를 꺼냈는데 시청자들이 역사적 사실 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장희빈을 쫓아내야 한다는 시청자 정서가 있더라. 역사 왜곡 비판이 많았던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극 초반 검계라는 소재 때문에 시청자들이 많이 어려워했다. 시청률이 안 나왔고 비판이 많아 살리지 못했다. 쉽게 가려고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병훈 PD는 차기작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다음 작품을 한다고 약속 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PD는 "드라마를 한다는 것이 갈수록 두렵다. 이제는 새로운 것을 해야 하는데 다음 작품을 할 자신이 없다. 박수칠 때 떠날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드라마 마지막회를 보면서 집사람에게 '드라마를 계속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했다. 박수 칠 때 떠나는게 최고인데 계속 하다보면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집사람이 '동이가 당신이 한 것 중에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 것 같은데 다음에는 진짜 실패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병훈 감독은 "'동이'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충격이 크다. 쓰러질 때까지 연출하고 싶지만 행복할 때 그만 두는게 좋지 않을까 많이 생각한다"고 그간의 고생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은퇴는 아니다. 새로운 카드를 낼 수 있다면 다음에도 작품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종방연에는 이병훈 PD를 비롯해 김이영 작가 등 드라마 관계자들과 스태프들 300여명이 모여 드라마 종방을 자축했다. 타이틀롤을 맡은 한효주와 지진희, 이소연, 배수빈, 박하선 등 드라마를 빛낸 주역들도 참석해 서로 인사말을 건네며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지난 3월 첫방송을 시작한 '동이'는 방영 내내 2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마지막회에서는 백성을 귀히 여기는 동이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종영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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