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가 결정됐다. 삼성은 올 시즌 10승을 채우며 '승률왕'에 등극한 좌완 차우찬을, 두산은 포스트시즌 들어 '3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홍상삼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삼성과 두산은 오는 7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차우찬과 홍상삼 카드로 기선제압을 노리게 됐다.
선발 싸움만 놓고 본다면 삼성이 유리하다. 일단 페넌트레이스 2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체력을 비축하고 있던 삼성은 컨디션 등을 고려해 고르고 골라 차우찬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1,2선발인 히메네스와 김선우를 플레이오프에서 소진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3선발인 홍상삼을 1차전에 선발로 예고했다. 삼성은 선발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고 두산은 고육지책으로 뽑아든 선발카드라는 점에서 삼성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비교해 봐도 홍상삼은 차우찬에 상대가 안된다. 차우찬은 5월 27일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9월 19일 SK전에서 패전투수가 될 때까지 파죽의 '9연승'을 거두는 등 올 시즌 최고의 구위를 자랑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9월 26일 LG전에서 승수를 추가하며 10승 고지에도 올라섰고 8할3푼3리의 승률로 승률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시즌 성적은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4.
반면 홍상삼은 올 시즌 지난해와 같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4승 3패에 6.42의 평균자책점에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시즌 막판에 작년의 위력적인 공을 되찾으며 선전했으나 상대에게 두려움을 줄 정도의 구위는 아닌 게 사실이다.
상대 전적을 따져봐도 차우찬에 무게 중심이 옮겨진다.
차우찬은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 나와 1승에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반대로 홍상삼은 삼성을 상대로 3번 등판해 1패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피홈런도 3개나 있었다.
단 한 가지 두산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차우찬의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차우찬은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 2.2이닝을 소화한 것이 포스트시즌 경험의 전부다. 큰 경기에서 오래 던져본 경험이 없다 보니 상황에 따라 쉽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그에 반해 홍상삼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작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됐으며 이번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도 선발등판했다. 포스트시즌 총 4경기서 16.2이닝을 던지며 6자책점으로 3.24의 괜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데다 '강심장'인 만큼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차우찬에 비해서는 덜한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차우찬과 홍상삼이 기선 제압을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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