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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실책 '제로' 롯데, 2009 악몽 재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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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원정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크게 웃었다. 롯데는 29일 잠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전에서 5-5로 팽팽하던 9회초 전준우의 좌월솔로포를 시작으로 대거 5득점, 10-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부의 핵심 요소는 불펜 맞대결이었다. 치고받는 접전 속에 양팀의 고유 색깔인 장타력이 기대만큼 터져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과 두산 선발 히메네스도 각각 5.1이닝 5실점, 5이닝 4실점하며 엇비슷한 피칭 내용을 보였다.

패한 두산의 경우, 정재훈(2이닝 2실점)과 임태훈(0이닝 4실점) 등 믿었던 불펜진이 경기 후반 6실점이나 하면서 결국 1차전을 내주는 쓰디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런 투타에서의 우열을 떠나 보이지 않게 승부를 가른 요소가 있었다. 바로 롯데가 실책을 한 차례도 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치명적인 실책에 발목을 잡힌 경우가 많았던 롯데는 이날 오히려 호수비가 잇따라 나오면서 두산과의 팽팽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3루수로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1회 전진수비 때 고영민의 강습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두산 화력의 불씨를 일찌감치 껐고, 이후에도 경기 내내 안정된 수비로 핫코너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이와 함께 롯데 야수들은 연계플레이를 비롯해 외야수비까지 빈틈없이 해내면서 짜릿한 승리의 토대를 닦았다.

사실 롯데에게 '실책'은 악몽이다. 정규시즌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서 실책으로 주저앉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4경기 연속 실책으로 총 8개의 실책을 범한 롯데로서는 '실책 제로'를 기록한 두산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지난해 1차전에서 롯데가 이겼던 것도 사실 실책의 최소화 결과라고 봐야 한다. 선발 조정훈의 7.2이닝 2실점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었다고는 해도 당시 롯데는 1차전서 실책을 한 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그것도 8회말 2사 1루서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를 잡은 좌익수 김주찬이 3루로 악송구를 한 것이지만, 이 때 3루수가 놓친 볼을 투수 강영식이 잘 커버하며 막아내 실책의 후유증은 없었다.

올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도 롯데의 실책은 '시한폭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9일 1차전서 배터리의 폭투와 패스트볼, 9회초 등판한 임태훈의 번트송구 실패 등 '시한폭탄'을 터뜨린 쪽은 오히려 두산이었다.

불안감을 안고 1차전을 맞았던 로이스터 감독도 경기 후 "실책이 없어서 좋았다"고 이 점에 대해 선수들을 칭찬했다.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불펜과 수비에서 우위에 서면서 롯데는 1차전을 기분좋게 가져갈 수 있었다.

물론 지난해 롯데는 1차전 승리 후 3경기서 7실책이나 기록하며 패했지만, 롯데 선수들의 수비집중도는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 보인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면, 롯데는 2009년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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