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가르시아(롯데)에게 이번 시즌 잔여경기(7경기) 출장금지 및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8일 삼성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해 퇴장 당했는데, 5월 20일 군산 KIA전서 이미 심판의 볼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바 있어 이번에 가중처벌로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 징계로 인해 가르시아의 '2010 페넌트레이스'는 사실상 끝이 난 셈이다.
더욱 아쉬운 점은 불미스러운 사건 및 징계 여부를 떠나 올 시즌 가르시아의 성적이 기대 이하로 부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극도로 부진해 오히려 강력한 롯데 타선의 짐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명 '조-홍-대-갈'로 이어지는 롯데의 중심타선 중 한 명이지만, 가르시아의 후반기 타격 페이스는 심각할 정도다.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가르시아는 타율에서는 홍성흔, 이대호 등에게 밀렸지만 홈런과 타점은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해줄 때 해주는 용병 해결사'로 연봉값을 해냈다.
하지만 8월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무너졌다. 8월에 치른 20경기서 가르시아가 거둔 성적은 67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 타율 2할2푼4리. 타격감이 바닥을 치며 인상을 구긴 가르시아지만 9월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9월 성적은 9경기서 32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1할8푼8리다. 게다가 최근 5경기서는 15타수 1안타로 타율(.067)이 1할도 안돼 처참할 지경이다.
이런 가운데 잔여시즌 출전금지라는 징계까지 받았으니 가르시아로서는 2008년 한국 무대 입성 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르시아에게 믿음을 보이는 동료 선수가 있었다. 바로 롯데의 '캡틴' 조성환.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조성환은 올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활약해줄 선수로 부진에 허덕이는 가르시아를 손꼽았다. 물론 가르시아의 현 컨디션이나 타격감을 감안해서 언급한 것이 아니라, 그를 옆에서 지켜본 동료로서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 것이다.
또 가르시아가 그 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림과 동시에 팀에게도 도움이 되는 '한 방'을 터뜨려줘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서의 염원도 함께 들어 있었다.
조성환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정말 가르시아가 제대로 한 방을 터뜨려줬으면 한다"며 "홍성흔, 이대호에게 시선이 몰려있을 때 해주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과연 가르시아는 '가을잔치'서 본인의 진가를 다시 발휘할 수 있을까.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까지 걸려있는 이번 포스트시즌은 가르시아에게 자존심 회복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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