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 위원장 김응석)이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무기한 드라마 촬영 거부를 선언하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예조는 29일 "미지급 출연료를 완전히 해결하고, 앞으로 다시는 미지급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외주 드라마 전체에 대해 무기한 촬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되는 드라마는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 '김수로',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와 '나는 전설이다' 등 총 13개로, 이들의 촬영 거부시 줄줄이 결방될 가능성이 높다.
한예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출연을 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미지급 금액은 7월말 현재 총 43억6천800여만원이다.
MBC 방송 드라마가 21억 6천20만 5천182원으로 총액 면에서 가장 많다. SBS는 총 11억 5천442만 51원, KBS는 10억 5천417만 5천129원의 출연료가 미지급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MBC는 '대한민국 변호사'(3억 9308만 8446원) '돌아온 일지매'(5억 5636만 1011원) '2009 외인구단'(5억 3575만 5310원) '인연만들기'(2억 5995만원) '파스타'(3억 3879만 1710원) '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7625만8705원) 등이 미지급 됐다.
SBS는 '온에어'(2억 1716만 1601원) '태양을 삼켜라'(3억 6725만 8450원) '녹색마차'(2000만원) '커피하우스(5억 5000만원) 등 총 11억 5442만 51원의 출연료가 배우들에게 지급되지 않았다.
KBS 드라마에서는 '그들이 사는 세상'(3억 9210만 1370원) '공주가 돌아왔다'(1억 6972만 8979원) '국가가 부른다'(4억 9234만 4780원) 등이다.
한예조 김응석 위원장은 "촬영 거부는 외주제작사들이 경영난에 빠져 만성적으로 출연료를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제작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미지급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으나 상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미지급이 관행이 되어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비록 현재는 출연료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은 작품이라도 향후 언제든지 미지급 될 수 있다. 제작사와 방송사가 공히 출연료를 제 때 지급할 수 있는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 한 촬영거부는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예조는 9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촬영거부 공개 일정 등 향후 대책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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