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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걷혀가는 '순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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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치열했던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서서히 안개 속에서 벗어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이 모아졌던 '4위 싸움'은 롯데 자이언츠에 보다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4위 롯데를 추격하고 있는 5위 KIA의 상승 동력이 사실상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KIA는 26일 광주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을 투입하고도 승기를 잡지 못한 끝에 0-7로 완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KIA는 롯데와의 승차가 6경기나 벌어지는 속쓰린 결과를 받아들었다.

KIA는 26일 현재 롯데보다 2경기를 더 치러 1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롯데와 맞대결 2차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6경기 차를 극복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롯데가 남은 20경기에서 3할 승률로 '6승'만 하더라도 KIA는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따라붙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KIA는 전력에 큰 손실도 생겨 더욱 버거워진 상태다. 윤석민, 곽정철 등 주전 투수들이 잇따라 전력에서 이탈했고, 타력도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롯데의 '4위 확정'이 유력하다.

3위는 두산으로 거의 확정됐다. 두산은 4위 롯데와는 8경기차를 유지하고 있어 순위 상승에만 신경을 쓰면 됐다. 하지만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4-6으로 패함으로써 더 이상 상위권 추격이 어려워졌다.

26일 경기는 양 팀간 시즌 최종전이었으며, 승리한 삼성이 상대전적 10승9패로 마감했다. 최종 성적에서 승률이 동률일 경우 양팀간 전적을 우선적으로 따지기에 삼성은 두산과의 실제 승차보다 사실상 1경기 더 앞선 셈이다. 양팀의 승차가 5.5경기나 벌어진 상황이어서 두산의 2위 탈환은 거의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

다만, 선두 싸움은 아직 유효한 상태. 1위 SK와 2위 삼성간의 승차가 2.5경기이기에 '순위 역전'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울러 하위권 경우 탈꼴찌를 놓고 현재 7위인 넥센과 최하위 한화가 0.5경기차로 다투고 있어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6위 LG는 KIA에 1게임 차로 다가서 있어 순위 역전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예년에 비해 뜨거웠던 한여름 폭염이 사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2010 프로야구 안갯속 순위 경쟁도 점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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