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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최대 격전지는 '미드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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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제왕'들이 모인 조광래호에서 특히 미드필드진의 눈치싸움이 대단하다.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조광래호 1기가 9일 첫 소집을 통해 처음으로 발을 맞췄다. 30도가 넘는 기온 속에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의 유니폼은 금방 땀으로 흥건해질 정도로 강도 높게 뛰어다녔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에게 취임 일성으로 외쳤던 '속도전'을 실행하기 위해 빠른 패스를 강력히 주문했다. 모든 선수가 공격수, 수비수가 돼야 한다는 것을 빠르게 인식시키기 위함이다.

경남FC 재임 시절 조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빠른 패스를 통해 공격을 시도하는 컬러를 보여줬다. 수비진 역시 미드필더와의 호흡을 통해 상대가 파고드는 것을 협력으로 차단하는 등 중원의 힘을 이용한 플레이에 치중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 플랫3를 기반으로 한 3-4-1-2 포메이션을 구축해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면서 변형된 플랫4까지 염두에 두겠다고 한 만큼 조광래호의 미드필더진은 공격은 물론 수비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상대의 역습에 1차 저지선을 해내야 하는 등 체력 소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도 공격에 가담할 경우 앞선에 위치하는 세 명의 공격진과 중복될 가능성도 있다. 조 감독이 측면 윙백들을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시키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영리한 플레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미드필더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조광래 감독이 공을 들인 윤빛가람(20, 경남FC)이다. 2007년 국내에서 열렸던 17세 이하(U-17) 청소년월드컵에서 '설화'를 겪었던 윤빛가람은 중앙대 진학 후 부상에 시달리는 등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2010 드래프트에서 조광래 감독의 선택을 받고 경남에 입단한 뒤 급성장했다. 물흐르는 듯한 패스에 공간을 파고들어 매의 눈으로 시도하는 슈팅까지 모든 기능이 살아나면서 조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대표팀 적응에 있어 윤빛가람은 다소 유리한 편이다. 경남을 통해 조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세대교체 바람까지 덤으로 얻어 윤빛가람의 중용 가능성도 크다.

라이벌을 꼽으라면 2006 독일월드컵 이후 4년 만에 대표 복귀한 백지훈(25, 수원 삼성)이 1순위다. 기성용(셀틱)을 축으로 움직이는 미드필드 진영을 고려하면 백지훈과 윤빛가람은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여야 한다.

백지훈 역시 최근 상승세를 타며 오랜 부진을 털어냈다. 군사훈련으로 제외된 김정우(광주 상무)가 없는 사이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데 주력하게 된다. 뛰어난 드리블 실력에 순간적으로 공간을 파고드는 백지훈의 능력은 윤빛가람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남아공 월드컵에서 값진 경험을 한 김재성(포항 스틸러스)과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똑같이 출발선에 서 있는 이들의 힘이 앞으로 조광래호의 명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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