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춘천에서도 강원FC의 정규리그 3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은 7일 오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1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무승행진(2무4패)을 6경기로 늘렸다.
전반 초반은 울산의 흐름이었다. 8분 오범석이 예리한 헤딩 슈팅으로 유현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강원 수비진을 흔든 울산은 13분 오장은이 왼쪽에서 낮게 패스한 것을 고창현이 왼발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산 이적 후 고창현의 첫 골이었다.
강원은 특유의 짧은 패스를 앞세워 울산을 공략했다. 17분 김영후와 정경호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하며 이른 시간 동점골을 넣는데 집중했다.
서서히 호흡을 맞춰간 강원은 아크 좌우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결실음 못봐 관중의 속을 태웠다. 관중석 여기저기서 "조금만 더"라고 아우성을 치는 등 애간장이 타는 목소리가 들렸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강원에 승리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후반 9분 바제의 골이 나오면서. 여름 이적 시장 강원의 유니폼을 입은 마케도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경력의 바제는 대전 시티즌에서 이적해온 강선규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연결한 볼을 수비수 두 명의 방해를 뚫고 동점골로 연결했다.
일순간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홈관중의 열렬한 성원에 부응이라도 하듯 16분 지난 시즌 13골 8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김영후의 역전골이 터졌다. 김봉겸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연결한 볼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골맛을 봤다. 정규리그 8호 골이자 시즌 9호 골이었다.
다급해진 울산은 세트피스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정확도 부족으로 여의치 않았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21분 권순형, 31분 김승명 등을 투입해 수비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막판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강원의 약점을 알고 있던 울산은 끈질긴 공격으로 끝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38분 노병준이 흘려준 볼을 오르티고사가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해 2-2를 만들었다. 이후 강원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더 이상 골을 얻지 못하고 승점 1점 획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퍼부으며 4-0으로 대승했다. 제주(승점 31점)는 경기가 없던 FC서울(30점)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부상에서 복귀한 배기종이 선발 출전해 김은중, 산토스 등과 호흡을 맞춘 가운데 전반 14분 오승범이 아크 왼쪽에서 한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탄 제주는 17분 구자철이 아크 정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네코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41분에는 김은중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산토스가 왼발로 또 한 번 골을 터뜨렸다.
후반 3분 김은중의 추가골이 터졌고 제주는 배기종, 구자철 등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남은 시간을 잘 버틴 제주는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전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김광식 사장 퇴진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렀다.
전반 31분 권집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연결한 패스를 곽창희가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잘 나가던 대전은 34분 공격수 이경환이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고 누적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아 수적 열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후반 38분 김성준의 전진 패스를 받은 어경준이 오른발로 골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도망갔다. 41분에는 한재웅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는 추가시간 안성민의 골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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