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현대축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축구로 꼽힌다. 가장 이상적인 스페인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스페인은 12일 새벽(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11분 터진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페인이 가장 이상적인 축구를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 바로 볼점유율이 높은 축구를 펼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점유율 축구를 하는 팀이 바로 스페인이다. 그 어떤 팀을 만나도 스페인은 볼점유율에서 상대를 압도한다. 스페인을 만나는 팀들은 그래서 항상 역습에 희망을 걸어야만 했다.
스페인이 볼점유율을 압도할 수 있는 이유. 세계 최고의 조직력과 기술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스페인의 조직력은 그 어떤 팀도 따라올 수 없는 환상적인 패스워크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짧고 강한 낮은 패스. 스페인 축구의 중심이다. 이 짧은 패스에 의한 패스워크는 스페인 축구를 아름다운 축구라 불리게 만들었다.
또 사비, 이니에스타 등 스페인의 주전 모두가 패스 테크니션들이다. 상대 수비가 아무리 밀집해 있어도 개인기에 바탕을 둔 화려한 패스 위주의 축구 앞에서는 맥을 못췄다. 축구공 하나가 지나갈 틈만 있으면 여지없이 짧고 강한 낮은 패스가 들어갔다. 또 원터치 패스는 스페인 축구의 아름다움을 더욱 농도 짙게 만들었다.
볼을 가지고 오래 끄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그리고 지극히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공격수에게 골을 쉽고 또 편하게 넣을 수 있는 패스를 찔러주는 데 주력했다. 이기적인 플레이, 자신이 골 욕심을 내는 플레이는 웬만해서는 스페인 축구에서는 볼 수 없었다.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볼점유율 높은 축구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네덜란드의 압박에 조금 고전하기는 했지만 스페인 특유의 아름다운 축구를 계속 구사했다. 수 차례 짧은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던 스페인은 결승골 역시 환상적인 패스워크로 뽑아냈다. 연장 후반 11분 파브레가스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가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의 아름다운 축구가 그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축구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것이다. 스페인의 축구는 현재 세계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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